BAT코리아, '켄트' 가격 200원 인상…또 '고무줄' 가격 장난?
18일부터 켄트 가격 '4300→4500원' 슬그머니 올려
담배가격, 허가제 아닌 신고제…정부, 제재 근거 전무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고무줄' 가격 논란에 휩싸인 BAT코리아가 '켄트'(KENT) 담배가격을 또 슬그머니 200원 인상했다.
이 회사는 최근 4100원짜리 '로스만 시리즈' 등 저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 값을 내리는 것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BAT코리아의 경우에는 기대치가 낮은 편이다. BAT코리아는 그동안 저가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뒤 다시 가격을 기습적으로 올리는 전략을 반복해 왔다.
이에 따라 담배업계에서는 BAT코리아가 소비자와 국내 담배시장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전날부터 '켄트 컨버터블 6mg' 제품 가격을 기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200원으로 기습인상했다.
저가 마케팅을 펼칠 때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과 달리 가격 인상 소식은 판매처 외에 따로 알리지 않았다.
이 회사는 2014년에도 켄트 제품을 기습인상한 전례가 있다. 당시 BAT코리아는 2013년 10월 켄트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가격을 기존 2700원에서 2300원으로 내렸다.
일반담배 가격(당시 2500원 기준)보다 200원 비싼 제품이 되레 200원 저렴해지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렸고 점유율이 오르자 다시 값을 200원 올렸다.
BAT코리아가 가격을 바꿔가며 시장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것은 켄트 제품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해에만 총 4회에 걸쳐 담뱃값을 내리거나 올렸다.
특히 지난해 초 정부가 담배가격을 2000원 인상했을 때 BAT코리아는 '보그' 가격을 1200원만 인상한 3500원으로 책정했다.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이 급증하자 BAT코리아는 20일 만에 4300원으로 인상했고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이 사그라들자 다시 가격을 200원을 인하했다.
상황이 반복되자 담배업계에서는 BAT코리아의 고무줄 가격정책이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담배업계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런데도 정부는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담배가격이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여서 제재할만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따라서 외국계 담배 제조사가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확보를 목적으로 가격 인상 및 인하를 반복해도 권고 이외의 조치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BAT코리아 측은 제조비용 등 원가를 이유로 내세워 담배가격을 조정했을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18일부터 켄트 가격을 200원 인상한 것이 맞다"며 "켄트는 BAT코리아가 판매하는 제품 중 유일한 수입제품으로 제조원가 인상 등을 고려해 값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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