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누' 발등찍은 공격마케팅…생활가전, 수십억 스타모델 기용 '올인'
'매출 100억' 스베누, 스타 모델기용·게임대회 후원
휴롬·, 광고선전비 영업익 2~3배
- 양종곤 기자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최근 신발회사 스베누의 경영악화가 알려지면서 이 회사를 위기로 이끈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생활가전 중소·중견기업계에서는 이미 공격마케팅이 만연해 있다. 일부 회사는 실적을 넘어서는 수준의 비용을 회사 알리기에 쏟아 붓고 있는 실정이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가전주방용품 제조판매회사인 휴롬은 2013년과 2014년 광고선전비가 영업이익을 크게 웃돌았다. 휴롬은 녹즙기 시장에서 선두권 업체로 평가받는다.
1700억원 대 매출을 거두는 휴롬의 2013년 광고선전비는 345억원으로 영업이익(220억원) 보다 100억원 넘게 많다. 2014년에는 광고선전비가 270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지만 당시 영업이익(145억원)의 두 배에 맞먹는다.
휴롬은 2012년부터 배우 이영애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이영애씨와 1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전기밥솥업계, 정수기업계처럼 경쟁자가 난립한 경우에는 스타마케팅이 과열 양상으로 번졌다.
쿠쿠전자는 2013년 9월부터 가수 이승기씨를 전속모델로 기용하다가 배우 김수현씨로 모델을 교체했다. 쿠첸은 2013년 2월부터 배우 장동건씨를 내세웠다. 배우 김수현씨는 청호나이스 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기술력을 확보한 생활가전 기업의 가장 큰 고민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유통망을 넓히고 판매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
광고업계에서는 스타마케팅은 고전적인 광고기법이지만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가져올 수 있는 재무적 부담을 경계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스베누의 경우 2014년 매출액이 104억원에 불과했고 영업손실은 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수 아이유씨를 모델로 기용했고 해외 명문 구단인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제품 출시와 관련된 사업 협력을 진행했다. 컴퓨터 게임인 스타크레프트 대회 운영도 맡았다.
스베누는 마케팅 덕분이 외형이 커졌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대리점에 제품 공급이 지연될 만큼 경영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마케팅 비용이 제품 판매가에 전가되는 상황도 우려하고 있다. 제품의 성능 향상과 무관한 마케팅 비용을 최종 소비자가 부담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마케팅 전문가인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는 "스타마케팅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상황은 크게 두 가지"라며 "제품 가격을 올린 뒤 스타마케팅을 통한 고급화 이미지로 가격인상 정당성을 확보하는 방법, 고급화된 이미지를 갖고 가격인상을 실시하는 방법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유명 스타급 모델은 광고료가 편당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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