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vs 한샘, 非브랜드 가구시장 주도권 누구?
[2016 유통街 전망 ④]이케아, 韓 안착…브랜드 가구시장서 경쟁력 입증
비브랜드 가구시장 향방따라 韓 가구사 정체성 잃을수도
- 양종곤 기자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지난해 가구업계의 현안은 세계적인 가구기업인 이케아의 국내 진출이다.
이케아와 한샘으로 대표되는 국내 브랜드 가구회사의 주도권 다툼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이케아와 한샘 중 가구시장의 블루오션인 비브랜드 시장을 누가 선점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3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한국 시장에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케아는 2013년 말 한국에 진출했다. 국내 1호점 광명점의 1년 방문객 수는 670만명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3080억원을 거뒀다.
이케아는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투자 계획을 다시 짰다. 2020년까지 개설하는 매장 수는 5곳에서 6곳으로 늘었다.
국내 가구 시장의 현실과 이케아의 특성을 비춰볼 때 이케아의 성공은 예단하기 어려웠다.
경기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경기도 가구산업 구조변화와 정책방안'에 따르면 국내 가구시장(내수) 규모는 약 11조원이다. 6만6000여 명의 종사자가 1만1000여 개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단일 브랜드가 큰 성공을 거두기 쉽지 않은 시장 구조인 것이다.
게다가 이케아가 선보인 조립식 저가가구는 기존의 가구업계와 방향부터 달랐다. 국내 소비자는 대체로 가구를 한 번 구입한 후 오래 사용하는 경향이 짙다.
이는 이케아가 국내에서도 상당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케아가 지난해 브랜드 가구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구 시장은 영세기업이 많지만 소수 기업의 독식 구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12개 상위 기업이 벌어들인 매출액은 1조5101억원에 달한다.
올해 가구업계 관심은 자연스럽게 비브랜드 가구시장을 이케아와 브랜드 가구회사 중 누가 선점할지 여부다.
이미 국내 브랜드 회사의 경쟁력은 지난해 이케아와 경쟁에서 입증됐다. 한샘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넥스는 29%, 퍼시스는 7% 뛰었다.
국내 브랜드 회사는 그동안 비브랜드 가구시장을 일종의 성역으로 여겨 왔다. 가구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비자층이 형성한 시장이기 때문에 고가가구를 판매하는 브랜드 가구회사와 맞지 않다는 것.
하지만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이같은 인식은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이케아는 지난해 비브랜드 가구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이케아 입점으로 매출 감소를 겪은 가구업체(제조 및 유통)는 49%에 달한다.
이케아가 비브랜드 가구시장을 빠르게 선점한다면 브랜드 회사는 '고급가구 판매회사'라는 정체성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현재 일본의 가구 1위 업체는 '일본의 이케아'라고 불리는 니토리다. 2000년 이후 일본의 가구 1위인 오오츠카 가구를 제쳤고 2006년 진출한 이케아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니토리와 오오츠카의 차이는 제품 가격에 있다. 니토리는 이케아처럼 중저가 가구를 중시했다. 오오츠카는 중고가 제품을 고집하다가 한계에 직면했다.
브랜드 가구회사의 선봉장인 한샘의 경우 이케아와 닮은 듯 다른 전략을 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케아와 한샘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샘은 대형 플래그샵을 전국 단위로 늘려가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제품 원가를 절감하고 이케아처럼 생활용품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케아의 매출 50%도 생활용품에서 발생한다.
단 이케아와 한샘은 공략하고 있는 소비자층은 차이를 보인다. 이케아의 주 고객층은 1~2인 가구,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다. 반면 한샘은 신혼부부, 중년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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