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나이키는 중국산, 日은 이탈리아산…원산지차별에 가격도 더 비싸
주력 축구화 한국에는 베트남·보스니아, 일본에는 이탈리아産 판매
'에어맥스' 국내 생산 불구 베트남산 출시, 韓 생산 제품은 일본行
- 류정민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한국 나이키 매장에서 축구화를 사면 베트남산, 일본에서 구매하면 이탈리아산.'
나이키가 한국과 일본에 같은 모델을 판매하면서 생산국가는 각기 다른 제품을 다수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 가격과 지리적 위치는 한국과 일본이 비슷하지만 생산 원가와 운송비용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전혀 다른 국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나이키닷컴에 따르면 나이키가 최근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CR FG'는 보스니아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CR FG는 나이키가 스페인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활약을 기념해 출시한 제품으로 일명 '호날두 축구화'로 불린다.
나이키는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나이키와 이탈리아 몬데벨루나 출신 가죽 장인들과의 협업으로 완성했다고 홍보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보스니아산을 신어야 하지만 일본에서는 나이키가 홍보한 것처럼 이탈리아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품 가격은 한국이 36만9000원, 일본은 3만7800엔(약 36만2300원)으로 한국이 오히려 더 비싸다.
한국과 일본이 같은 동아시아권 이웃 국가임에도 한쪽 국가에는 보스니아, 한쪽에는 이탈리아 생산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경우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액(GDP)은 3만594달러(2015년 기준)로 세계에서 27번째로 높다. 이에 반해 보스니아의 국민 1인당 GDP는 이탈리아의 7분의 1 수준인 4307달러로 세계 106위다. 인건비만 감안해도 생산원가는 이탈리아가 보스니아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대표 축구화 '나이키 마지스타 오부라 FG'는 국내에서는 베트남에서 생산한 제품을 팔지만 일본에서는 이탈리아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나이키의 간판 제품인 에어조던 시리즈도 한국과 일본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생산국가가 판이하다. 나이키가 최근 출시한 '에어조던7 레트로'의 한국 판매 제품은 중국산이지만 일본은 영국령 버뮤다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에어조던7 레트로의 국내 판매가격은 22만9000원, 일본은 2만520엔(19만6670원)으로 한국이 일본보다 15% 가량 가격이 높다.
버뮤다는 북대서양에 위치해 있는 섬으로 미국 본토와는 약 965km 떨어져 있다. 일본까지 제품을 운송하기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음에도 가까운 중국보다 버뮤다에서 만든 제품을 일본에 공급하고 있는 경우다.
특히 나이키가 주력 러닝화로 내세우고 있는 '나이키 에어맥스 2016'은 한국에서도 제품을 생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베트남산을 팔고 있다. 한국산 에어맥스 2016은 다름 아닌 일본에서 판매된다. 가격은 한국에서는 21만9000원, 일본은 2만1600엔(20만8000원)으로 한국이 일본보다 5% 가량 더 비싸다.
스포츠용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는 대표적으로 생산원가가 낮은 국가"라며 "한국에서 주로 이들 국가에서 생산한 제품을 팔면서 일본과 비슷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는 것은 나이키가 그만큼 한국시장에서 많은 이윤을 챙겨간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 나이키의 영업이익률은 상당히 높다. 나이키스포츠는 지난 2011년5월~2012년6월 한국에서 매출 6005억원, 영업이익 93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눈 영업이익률은 무려 15.6%에 달했다. 나이키는 이렇게 벌어들이는 돈 대부분을 현금배당, 상표사용료 등을 통해 해외로 송출하고 있다.
일본에 거주하는 고모씨(36)는 "나이키에 한국은 저가에 생산한 제품을 고가에 파는 봉과 같은 존재 아니냐"며 "한국에서 일본을 찾아온 지인들이 일본 나이키 제품을 쓸어담아 가는 것을 종종 목격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1은 나이키측에 한국과 일본에 판매하는 제품의 생산국가가 판이한 이유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지만 나이키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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