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워커힐 면세점 탈락에 '울상'
워커힐·부산 2곳 인접 면세점 내년 문닫아, "면세시장 재편 희생양"
- 류정민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파라다이스가 면세점 시장 재편의 간접적인 희생양이 됐다.
지난달 막을 내린 시내 면세점 특허전 결과 파라다이스가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바로 붙어 있던 면세점이 2군데나 사라지게 됐기 때문이다. 집객력이 있는 면세점이 하루 아침에 문을 닫게 되면서 매출 하락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3일 면세유통 및 레저 업계에 따르면 서울 워커힐 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2곳이 이르면 내년 2월까지만 영업하고 문을 닫는다.
워커힐 면세점 바로 옆에는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들어서 있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는 '파라다이스 카지노 부산'이 각각 영업 중이다.
SK네트웍스가 운영중인 워커힐 면세점은 지난달 관세청 특허 심사 결과 신세계에 특허권을 내줬다. 워커힐 면세점의 특허 기간은 지난달 16일까지 였지만 최근 관세청으로부터 3개월 연장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1992년부터 23년간 영업해 온 워커힐 면세점은 내년 2월 중순에는 폐점해야 한다. 다만 SK네트웍스가 연장신청을 하면 3개월 더 영업할 수 있다.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본관에 자리잡은 신세계면세점 부산점도 내년 2월 말까지만 영업하고 장소를 옮긴다. 신세계는 지난 9월 영업장소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로 옮겨 특허를 신청, 형지를 제치고 특허를 유지했다.
신세계는 센텀시티 B블록 매장이 완공되는 내년 3월에 면세점을 새롭게 오픈한다. 신세계는 지난 2012년 파라다이스로부터 이 면세점 사업권을 인수했다.
파라다이스는 카지노와 맞닿아 있는 면세점이 잇따라 사라지게 돼 집객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특히 워커힐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면세점 폐점에 따른 매출 하락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파라다이스 카지노 입장에서는 워커힐 면세점이 동원하는 관광버스 고객이 사라지는 셈이어서 집객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파라다이스가 운영하는 카지노 주변 면세점만 2곳이나 빠졌다"며 "면세점 시장 재편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고 말했다.
워커힐 카지노는 국내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매출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지난 1968년 허가 받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카지노이기도 하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에 따르면 2014년 파라다이스카지노 워커힐은 41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외국인전용 카지노 전체 매출 1조3772억원의 30%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입장객은 79만6300여 명으로 세븐럭카지노 서울강북힐튼점(89만8500여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파라다이스카지노 부산의 지난해 입장객은 9만2600여명, 매출은 804억원이다. 전체 16개 카지노 중 입장객과 매출 모두 5위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면세점이 사라지게 된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큰 타격은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은 주로 쇼핑객이며, 카지노는 VIP 고객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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