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니스프리, 로레알 제치고 中 최대 단독매장 낸다

상하이 최대 번화가 난징동로 위치…822㎡로 中 최대 규모
카페·라운지 등 다양한 콘텐츠로 꾸며…중국서 180여개 매장 확보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숍(단일 브랜드 매장) 이니스프리가 중국에서 연면적 822㎡(약 250평)에 달하는 대형 매장을 연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경쟁기업 로레알, 시세이도뿐 아니라 현지기업을 제치고 가장 큰 규모의 단일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 News1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는 오는 25일 중국 상하이 최대 번화가인 난징동로에 지상 3층, 연면적 822㎡ 규모의 매장을 오픈한다. 브랜드 콘셉트를 가장 잘 드러내는 플래그십 형태의 매장이다.

서울 명동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5층·169.3㎡)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 곳에는 국내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제주점, 삼청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오가닉 카페도 들어선다. 제주도의 식재료를 사용한 메뉴들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화장품을 단순 판매하는 매장이 아닌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으며 라운지 등 다양한 콘텐츠도 준비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이니스프리 매장은 중국뿐 아니라 전세계 이니스프리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앞으로도 중국 내 매장 수를 꾸준히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니스프리는 2012년 4월 초 온라인몰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후 상하이에 첫 글로벌 매장을 오픈했다. 중국 내 매장수는 지난해 100개를 돌파한 후 공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1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의 천연 원료를 쓴다는 브랜드답게 화산송이, 그린티, 유채꿀 라인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중국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중국 전용 제품도 출시했다. 대기오염에 민감한 중국 여성들을 위해 내놓은 '도시정화' 라인의 반응이 좋다.

이니스프리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손에 꼽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서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이니스프리'를 비롯 '설화수' '마몽드' '에뛰드' '라네즈'를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니스프리는 중국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3분기 국내외를 합한 매출은 13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더페이스샵에 이어 연매출 5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라네즈(2002년), 마몽드(2005년), 설화수(2011년)보다 중국 시장에 늦게 진출했지만 성장세는 가장 가파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연 성장률은 400%에 달한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통상 화장품 브랜드숍 매장이 50평만 돼도 대형 매장으로 꼽힌다"며 "이니스프리가 임대료가 비싸기로 유명한 상하이 최고 번화가에서 250평 매장을 낸다는 것은 그만큼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