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배해동 회장체제서 또 변동…대표, 2년간 5번 교체

11월 아모레퍼시픽 출신 양창수 대표 선임 예정
올 2월 배해동 대표체제로 전환…前 사장 한달만에 사임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단일 브랜드 매장) 토니모리가 또 새로운 전문경영인 사장을 내정했다. 창업주인 배해동 회장이 직접 경영을 맡은 지 8개월여 만이다.

토니모리는 신임 대표이사가 한 달 만에 사임하는 등 내홍을 겪어왔다. 최근 2년 사이 교체된 사장은 다섯 명에 이른다.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 News1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오는 11월 초 양창수 사장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양 대표는 1963년생으로 고려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으로 입사해 백화점사업부장, 아모레퍼시픽 백화점사업부 상무를 역임했다.

이후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인 에뛰드로 소속을 옮겨 대표이사직을 맡았으며 2011년 말 퇴사하기 전까지 아모레퍼시픽 마케팅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2014년 말까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부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토니모리는 올 2월 이사회를 열고 배해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 출신의 호종환 대표이사가 취임 한 달 만에 돌연 사표를 내자 긴급 처방을 내린 셈이다. 당시 토니모리는 7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었다.

토니모리의 사장은 최근 2년 사이 다섯 번이나 교체됐다. 2013년 9월 김중천 대표가 3년여 만에 토니모리를 떠났고 정의훈 전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상무가 대표 자리에 올랐지만 8개월 만에 사의했다.

공석은 아모레퍼시픽 출신인 오세한 사장이 채웠다. 하지만 그 역시 취임 7개월 만에 회사를 떠났다. 올 1월 영입한 호종한 아모레퍼시픽 에뛰드 영업본부장(상무)은 취임 한 달 만에 사표를 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배 회장과 전문경영인 간 불화설은 끊이지 않았다. 논란을 의식한 듯 토니모리 홍보실 관계자는 "신임 대표를 내정한 게 맞다"면서도 "출근을 할지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당일까지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배 회장이 또 다시 전문경영인 사장을 선임한데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매출이 부진한 것도 아닌데 대표이사가 2년 사이 5번이나 교체된 것은 분명 내부 문제가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토니모리는 전문경영인 사장이 장기적인 경영 계획을 세울 수 없는 구조이고 배 회장의 입김이 너무 세다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