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성장세 "눈에 띄네"

올해 1~8월 트레이더스 총매출 33.1% 신장
이마트타운 오픈 효과, 가격경쟁력 강화, 無연회비 등 성장 요인

이마트타운 킨텍스점 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모두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창고형 할인점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또한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총매출액은 1조134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 역신장했지만 트레이더스는 947억2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올랐다.

특히 지난 2013년 12.3%, 2014년 20.5%, 올해 1~8월까지 33.1% 신장하며 이마트 온라인몰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 2010년 용인에 1호점 '구성점'을 연 이후 2013년을 제외하고 매년 2개 이상의 점포를 열었다. 지난 6월에 킨텍스점을 오픈해 현재 총 10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트레이더스의 매출 신장에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 오픈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마트타운의 트레이더스는 지난달 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목표를 100% 달성했고 전체 트레이더스 매출(947억2200만원)에서도 10% 이상을 차지했다.

기존 점포를 비롯해 지난해 문을 연 트레이더스 경남 양산점과 경기 수원점이 안정 추세에 접어든 점과 구매력이 커져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도 성장의 한 요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 수가 늘면서 '바잉파워'가 생겼고 좀 더 낮은 가격에 물건을 들여올 수 있게 됐다"며 "현재 트레이더스는 일반할인점 대비 7~15%, 회원제 매장 대비 3~5%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형마트 판매품목을 1/10 수준인 4000여개의 핵심상품만을 운영해 효율성 또한 높였고 기존 이마트와 상품 중복률을 5% 미만으로 가져가면서 상품 차별성을 꾀했다.

또 다른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와 '롯데마트 빅마켓'이 각각 연회비 3만5000원을 받고 있는데 비해 트레이더스는 연회비없는 '열린 창고형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강점이 있다.

아울러 '얼리인 얼리아웃'(Early-In Early Out) 전략으로 시즌 상품을 일반 할인점보다 2~3개월 먼저 입점시켜 매출을 조기에 끌어 올리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과 특화된 상품 외에 할리 데이비슨, 모터보트 등의 로드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도 매출 상승의 한 요인"이라며 "내년에 트레이더스 추가 오픈을 2~3곳 정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park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