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화재 64% 실외기서 발생…"전선·통풍 점검해야"

소비자원, 에어컨 화재 실태 조사

일반적인 실외기 구조 / 사진제공 = 한국소비자원 ⓒ News1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한국소비자원은 2012~2014년 접수된 에어컨 화재사고 146건 가운데 63.7%는 실외기에서 발생했다고 2일 밝혔다. 실외기 화재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비율이 49.5%로 상업시설(23.7%)을 두 배 넘게 웃돌았다.

실외기 화재 원인을 보면 실외기 연결부 전선의 합선으로 발생한 사례가 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실외기 과열(24.7%), 실외기 내부 전선의 합선(18.3%)이 뒤를 이었다.

조사 결과 에어컨 실외기는 전선이 짧다. 때문에 전선 설치는 다른 전선과 잇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 전선을 꼬아서 연결하면 화재 발생의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전선을 꼬아서 연결한 전선 이음부는 풀리기 쉬운데 이 경우 실외기가 과열될 수 있다.

소비자원은 실외기 내부에서 먼저, 습기 등의 이물질이 많을수록 화재가 발생할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또 실외기 바닥에 설치된 방진고무는 부식되거나 파손될 경우 즉시 교체해야 사고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실외기의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모터 과열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실외기는 벽체와 10cm 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하고 과도한 소음이 발생하면 전문가에게 즉시 점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ggm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