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화장품 브랜드숍, 불황에도 '매장 확장'…왜?
잇츠스킨·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 등 매장확장…소비자 접점 늘려 선발업체 위협
- 김효진 기자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잇츠스킨과 네이처리퍼블릭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단일 브랜드 매장) 후발주자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근 국내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이들의 확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몇년간 국내 내수시장이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확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관광객, 이른바 유커들 덕에 화장품 시장은 타격이 덜하다고는 하지만 브랜드숍의 원조인 미샤가 매장 구조조정을 하는 등 브랜드숍 시장도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후발 브랜드숍들은 최근 매장 확장에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는 것.
특히 일부에서는 선발 업체가 입점해 있다가 철수한 곳에 후발주자가 입점하는 등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후발주자들이 확장에 나선 이유는 각 회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선발주자들이 주춤한 사이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려 국내 브랜드숍 시장에서 강자가 되기 위한 것으로 수렴된다.
잇츠스킨은 얼마 전까지 미샤가 운영하던 가로수길 매장 자리를 꿰찼다. 토니모리와 네이처리퍼블릭도 매장 수를 크게 늘리며 올해 국내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잇츠스킨은 최근 신사동 가로수길에 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브랜드숍 원조 격인 미샤가 매장을 구조조정하면서 지난해 10월말 함께 철수했던 곳이다. 다만 이 매장은 핵심상권으로 손꼽히는 가로수길이 시작하는 입구에 있어 상징성이 크다.
잇츠스킨은 현재 명동 상권에서만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미샤,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이니스프리 등에 이어 후발주자로 발을 내밀었지만 최근 공격적인 확장세가 돋보인다.
한국 소비자보다 '유커(중국인 관광객·遊客)'들에게 먼저 주목을 받으며 기회를 얻었다. 특히 잇츠스킨이 브랜드숍 중 최초로 출시한 달팽이 크림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Prestige cream d`escargot)'는 유커 사이에서 6초에 한 개씩 팔리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올해에는 국내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으로 약 2개월 반만에 신규 매장 19개를 추가 확보했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유커들에게 특히 주목받기는 했으나 기존 브랜드숍에 대한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브랜드를 찾는 10대 후반~30대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도 있었다"며 "가로수길 매장도 국내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확보했으며 고객과 접점을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랜드숍 중 가장 후발주자인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들어서만 약 40개 매장을 추가로 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전국 땅값 1위를 자랑하는 명동월드점을 비롯 명동 거리에서만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숍 1, 2위를 차지하는 이니스프리(8곳), 더페이스샵(6곳)보다 공격적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후발주자다 보니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매장에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기본적으로 고객들이 어디를 가던지 네이처리퍼블릭을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으로 곳곳에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모리는 최근 바나나, 복숭아, 깨진 달걀 모양의 화장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과 토니모리는 국내에서 각각 678개, 6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노세일 브랜드' 이미지를 고수하다 타격을 받은 스킨푸드를 뛰어넘어 미샤 자리도 넘보고 있다.
토니모리는 올 7월경,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내에 국내증시 상장도 꾀할 방침이다. 후발주자 성장세에 기존 브랜드숍들도 경계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브랜드숍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숍 시장은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가맹점주들은 소비자 반응에 민감하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이 가맹점 확장에 속도를 낼 경우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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