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차' 옐로모바일, 사업 전략 '모 아니면 도'?

스타트업 70여개 인수…기업가치 1조원 논란

모바일 핫딜쇼핑 포털 ´쿠차´가 신동엽을 메인 모델로 내세운 일명 ´싸다구´ TV 광고. 쿠차는 옐로모바일이 서비스 중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 ⓒ News1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모바일 소셜커머스 '쿠차'를 운영하고 있는 옐로모바일이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 잰걸음 하고 있다. 일각에선 옐로모바일을 '공룡 벤처'라 부르며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수익성이 부진해 옐로모바일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13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8억원에 비해 786% 급증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2억80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옐로모바일은 다음 로컬비즈니스본부장 출신인 이상혁 대표가 지난 2012년 8월 설립했다. 최근까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70개 이상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옐로모바일은 주식교환을 통해 스타트업을 인수한다. 현금 대신 옐로모바일 주식을 지급하기 때문에 큰 자금 없이도 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 옐로모바일은 해당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받은 경우에만 현금을 주고 지분을 완전히 인수한다.

사업은 직접하지 않고 인수한 회사끼리 기술·광고 등 부문에서 시너지를 꾀한다. 옐로모바일의 핵심 사업이 기업 투자, 인수인 셈이다. 가장 수익을 많이 내는 부문은 '모바일 광고'로 전체 매출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카울리(154억원), 퍼플(75억원), 이모션글로벌(77억원) 등 매출이 높은 스타트업들이 몰려 있어서다.

옐로모바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서비스는 모바일 핫딜쇼핑 애플리케이션인 '쿠차'다. 개그맨 신동엽을 TV광고 모델로 삼고 '싸다구'란 광고 카피로 주목을 받았다. 옐로모바일의 또 다른 스타트업 말랑스튜디오는 알람 서비스에서 신동엽을 등장시켜 시너지를 얻기도 했다.

옐로모바일은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계속 키우면서 기업 가치도 높이는 전략을 썼다. 주요 주주인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3년 3월 투자할 당시 옐로모바일의 기업 가치를 200억원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같은해 10월 투자할 당시에는 600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봤다.

글로벌 벤처 투자회사인 포메이션8은 지난해 11월 옐로모바일이 1조원의 가치가 있다며 1억500만달러(약 1139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옐로모바일 사업 모델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한 벤처업계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이 상장을 염두에 두고 매출액이 높은 스타트업을 주로 인수하는 듯 하다"며 "상장 이후 엑시트(EXIT·투자자금 회수) 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벤처업계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의 사업 모델이 전례가 없기 때문에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없고 당장 기업가치를 평가하기도 어렵다"며 "스타트업간 시너지를 꾀한다는 이 사업은 '모 아니면 도'가 될 정도로 도전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옐로모바일은 올해 또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M&A로 크는 사업모델이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며 "올해 추가로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