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주스, 한 잔 마시면 당류 권고량의 36%"
소비자원, 15개 오렌지주스 가격 및 품질 비교
- 양종곤 기자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한국소비자원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5개 오렌지주스 제품에 대한 성분 및 품질 비교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15개 비교 제품은 오렌지 과일주스(오렌지 과즙 95% 이상) 11개, 오렌지 과일음료(오랜지 과즙 10~95%) 4개가 포함됐다.
우선 15개 제품은 200ml(종이컵 1잔 분량) 평균 당류 함량이 17.96g으로 조사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한 하루 당류 섭취량 50g의 36%에 해당하는 수치다. 제품 별 당류 함량은 '고칼슘오렌지 100'이 23.51g으로 가장 많았고 '델몬트오렌지 100'이 15.17g으로 가장 적었다.
대부분 오렌지주스 제조사는 제조과정에서 가공당류를 추가하고 있었다. 15개 제품 가운데 11개 제품에서 백설탕, 액상과당 등 가공당류가 검출됐다.
오렌지주스는 한 잔만 마시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를 대부분 섭취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15개 제품 평균 비타민C 함유량은 200ml 기준 80.51mg을 기록했다. 비타민C 하루 영양소기준치(100mg)의 80%다.
제품별 함유량은 '썬키스트훼미리 멀티비타100오렌지'가 147.98mg으로 가장 많았고 '365유기농아침오렌지주스'(48.67mg)가 가장 적었다.
하지만 제조사는 소비자에게 제품에 함유된 비타민C에 대한 정확한 정보 알리기에 소홀했다. 제품 소비를 늘리기 위해 일종의 '꼼수'를 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비타민C 함유량을 제품에 표시한 제조사는 15곳 가운데 7곳으로 절반에 불과했다. 표시량도 조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일례로 '미닛메이드오렌지100셀렉트(1500ml)'는 비타민C 표시 함량이 5g이지만 이번 조사에서 한 잔(200ml)에 무려 118.08g(200ml 기준)이 함유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즉 한 잔을 마시면 1일 영양소 기준치를 넘어선다는 얘기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비타민C는 쉽게 파괴되는 성질이 있어 제조사들이 함유량을 표시하지 않거나 크게 축소하고 있다"며 "제품 개봉 후 보관 과정에서도 비타민C 함유량이 변할 수 있지만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15개 제품 열량(200ml 기준)은 55.2~111kcal로 제품 별로 최대 2배 가량 차이가 났다. 모든 제품에서 △중금속 △잔류농약 △미생물 △보존료는 검출되지 않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최근 음료류를 통한 당류 섭취가 늘고있는만큼 오렌지주스의 당류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비타민 C, 나트륨 등 영양성분에 대한 표시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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