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화장품업계 '반색'…“가격 경쟁력 높아져”
아모레퍼시픽·LG생건 등 "제품가는 변동 없어…수출 경쟁력 강화"
- 김효진 기자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화장품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리던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또 한 번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오전 정상회담을 갖고 FTA 타결을 선언했다. 인구 13억명의 거대 내수시장을 보유한 세계 2위 경제대국의 빗장이 풀리게 됐다.
이에 따른 수혜주로는 화장품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중국은 지난 2012년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화장품 관세율을 상향 조정했다. 현재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에 적용되는 관세는 6.5%다. 관세가 철폐되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한·중 FTA 타결로 제품 가격이 크게 변동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교역 활성화로 장기적으로는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고 중국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 '뷰티 사업장'을 준공하며 중국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대표 화장품인 설화수를 비롯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5대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 3분기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아시아 시장에서 16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동기 대비 66% 늘어난 수치다.
LG생활건강 또한 중국에서 상하이 법인을 중심으로 백화점 매장과 전문점 등 다양한 채널을 운영 중이다. 중국 항저우 현지공장을 통해 화장품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한방화장품 '후'는 2011, 2012년 연평균 매출이 약 30%씩 증가했고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8% 이상 급성장했다. 올 상반기 매출 역시 전년 대비 약 116% 늘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여성들의 고소득화 추세에 따라 '고급화 전략'과 'VIP 마케팅' 전략을 내걸고 있다"며 "한·중 FTA 체결로 관세가 낮아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브랜드숍 미샤(MISSHA)는 2006년 3월 중국 현지법인을 세운 후 지난해 연말까지 매장 660개를 확보했다. 올해에는 매장 수를 8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 매출은 345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30% 신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샤 관계자는 "한·중 FTA가 타결됐다고 해서 화장품 공급 가격이나 소비자 가격을 낮출 계획은 없기 때문에 매출이 드라마틱하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장 상황이 분명 좋아지고 있고 마진이 개선되면 재투자 여력이 늘어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도 "중국인들이 최근에는 고가 한국 화장품뿐 아니라 중저가 브랜드도 많이 찾고 있다"며 "특히 관세 철폐로 중저가 브랜드에 대한 가격 저항감이 줄어들면서 보다 다양한 한국 화장품을 접할 수 있는 기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는 올 8월까지 1억4766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수출은 2억9088만 달러로 전체 화장품 수출의 2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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