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맥주도 '소독약 냄새' 날수 있다"…모든 제조사·용기 발생할수있어

원인 'T2N' 물질 검출…식약처 "특정제품 안전설은 사실과 달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오비맥주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논란에 대해 '산화취'가 원인이라고 26일 발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주류코너에서 맥주를 살펴보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오비맥주의 '카스(Cass)' 소독약 냄새 논란을 두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산화취'를 원인으로 지목한 가운데 맥주를 담고 있는 용기나 제조사에 상관없이 동일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 확산되고 있는 '캔맥주 안전설' 역시 사실과 다르다는 설명이다.

다만 소비자들의 우려와 달리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태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안만호 식약처 대변인은 "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오비맥주의 이취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와 오비맥주 공장(3개) 및 유통 현장조사, 정밀검사 등 다각적인 원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산화취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소독약 냄새' 나는 산화취란?

산화취는 맥주 유통 중 고온에 노출시킬 경우 맥주 원료인 맥아의 지방성분과 맥주속의 용존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켜 발생한 냄새를 말한다.

맥주에 있는 산소량 수치가 높은 상태에서 더운 외부 환경이 합쳐질 경우 생길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맥주 뿐만 아니라 우유나 식물유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번에 소비자가 신고한 제품에서는 사람이 냄새로 느낄 수준인 100ppt보다 높은 평균 124ppt가 검출됐다. 통상적으로 산화취의 원인물질인 'trans-2-nonenal(T2N)'이 민감한 사람이 냄새를 감지할 수 있는 수준(100ppt 가량)으로 증가하면 발생한 것으로 본다. 다만 산화취는 용존산소량 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대다수 소비자들의 우려를 키운 인체 유해 여부는 다행히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산화취 성분(T2N)은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현행 식품첨가물공전에 합성착향료로 등재돼 있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는 '소독약 냄새' 논란을 막기 위해 이달 1일부터 카스 맥주 내 용존산소량을 절반 이하로 줄여서 출시하고 있다.

◇'소독약 냄새' 논란 원인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는 예상보다 저조했던 월드컵 특수가 꼽히고 있다. 논란이 일었던 소독약 첨가 여부는 안전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 조사단이 직접 오비맥주 3개 공장을 방문해 제조용수와 자동세척공정(CIP) 등을 확인한 결과 잔류염소농도 관리 등이 기준대로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재고 물량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오비맥주 측에서 올해 월드컵을 대비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지만 예상외로 판매가 부진했고 이 제품들에 대한 재고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되는 과정에서 재고 물량을 고온 환경에 노출시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물류센터 △주류도매점 △소매점 △음식점 등에서 맥주를 더운 날씨에 야적 등 고온에 노출시키는 일이 없도록해달라고 오비맥주 주류도매점과 음식업 관련 협회 등에 요청했다.

또 타 맥주제조업체의 제품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전 제조업체로도 권고를 확대했다. 특히 오비맥주 측에는 원료와 제조공정 관리 등에 만전을 기하도록 강력히 시정 권고했다.

식약처는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주류 위생·안전 관리 기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캔맥주만 안전하다?…산화취 발생 가능성 동일

이번에 산화취가 발생한 제품들 중 대다수는 유리병과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따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캔맥주는 안전하다는 설이 확산되고 있지만 단순한 낭설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캔맥주 역시도 타 상품과 마찬가지로 제조 과정에서 용존산소가 첨가돼 고온에서 장시간 보관될 경우 유리나 플라스틱 용기와 동일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 상암동 노을캠핑장에서 구입한 캔맥주 2박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나 마시지 못하고 뱉어냈다는 사례가 있으며 SNS 등에도 캔 제품에서 비슷한 냄새가 났다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맥주를 담고 있는 용기에 상관없이 산화취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일각에서 확산되고 있는 캔맥주 안전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j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