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국내 e커머스시장…토종기업 씨가 마른다

국내기업 점점 위축...네이버도 여론시달리다 2년만에 철수
이베이 오픈마켓 '독식'하는 상황에서 아마존·알리바바 '눈독'
소셜커머스도 외자일색...티몬-쿠팡 외자유치 위메프만 토종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e-커머스 시장은 2013년 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 65조원 규모로 거래액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과 모바일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에 온라인이나 모바일 비즈니스에 적합한 시장이다. 여기에 백화점부터 대형마트, 아울렛, 쇼핑몰, 온라인상거래, 소셜커머스까지 다양한 유통채널을 접하고 있는 수준높은 소비자들도 글로벌 업체들에게는 매력적이다.

© News1 류수정

이에 최근 글로벌 유통공룡들은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곳은 이베이다. 국내에서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6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1년 옥션을 인수해 한국 시장에 진출했고, 2009년에는 당시 업계 1위였던 G마켓을 인수하면서 오픈마켓 시장의 독보적인 1위가 됐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6222억원, 영업이익 477억원을 올렸다.

여기에 미국의 최강자 아마존과 글로벌 전자상거래 1위인 중국의 알리바바도 한국 시장을 넘보고 있다. 이미 두 회사는 한국법인을 설립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머지않아 두 업체가 한국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은 최근 드라마 '쓰리데이즈'에 오픈마켓 서비스 '타오바오'의 간접광고를 진행, 보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점점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e-커머스 시장을 외국계에 내줄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과거 오픈마켓 강자였던 인터파크는 G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한 후, 티켓이나 공연쪽으로 중심을 두면서 오픈마켓 시장에서는 매년 점유율이 낮아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인터파크 점유율은 2% 수준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2012년 '샵N'이라는 이름으로 오픈마켓에 뛰어든 네이버마저 2년만에 철수했다. 네이버 '샵N'은 사업적으로는 매년 높은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검색포털 1위의 지위를 바탕으로 공정 경쟁을 침해한다는 부정적인 여론에 시달리다가 결국 사업을 접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이나 아마존 등 글로벌 IT업체들은 이미 커머스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추세"라며 "한국에서 이들과 대항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업인 네이버는 각종 규제와 부정적 여론으로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샵N' 철수를 안타까워했다.

소셜커머스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현재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티몬, 쿠팡, 위메프가 삼분하고 있다. CJ오쇼핑의 '오클락' 등도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점유율이 높지 않다. 소셜커머스 3위권 업체 중 티몬은 세계 소셜커머스 1위인 미국의 그루폰에 인수됐다. 또 쿠팡 역시 외국자본의 지분율이 높다. 게다가 쿠팡은 최근 미국 투자전문회사인 세콰이아캐피탈로부터 1억달러의 투자를 유치, 외국자본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 유일하게 위메프만이 한국 자본으로 이뤄진 업체라고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국내 e-커머스 업체들의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업체들의 경쟁력 높이기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픈마켓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 기업에는 관대한 정부 정책으로 유통업계 뿐만 아니라 식품·외식업계 등 많은 곳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 시장이 잠식당하지 않도록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inebit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