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적자나더라도 투자할 때…가격·상품·서비스 강화"

티몬 신현성 대표가 지난 5월30일 제주도 빠레브 호텔에서 열린 티몬 창립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News1
티몬 신현성 대표가 지난 5월30일 제주도 빠레브 호텔에서 열린 티몬 창립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News1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쿠팡이 미국 기업으로부터 1000억원을 투자받은 것은 기업공개(IPO)를 하기 위한 중간단계라 생각한다. 티켓몬스터(이하 티몬)는 그루폰과의 합병으로 올해에만 수백억원을 투자받기로 한 만큼 당장 기업공개 계획은 없다. 쿠팡의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티몬 역시 당장 수익을 내기보다 공격적인 투자로 전자상거래 시장 1위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티몬 신현성 대표가 창립 4주년을 맞아 지난 4월30일 제주 빠레브호텔에서 열린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신 대표는 현재 4조원에 불과한 소셜커머스 시장이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집중 투자와 과감한 마케팅으로 소셜커머스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티몬의 2013년 거래액은 1조2000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다. 2013년 1월부터 11월까지 흑자를 냈지만 12월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적자를 냈다. 올해에도 흑자 전환보다는 시장점유율 확대가 목표다. 이를 위해 낮은 가격, 다양한 상품, 고객서비스강화 등 3가지에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티몬은 지난 1월, 지분 100%를 미국 그루폰에 매각한 뒤 합병하는 조건으로 2억6000만달러(약 2800억원)의 투자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신 대표는 "아마존의 성공요인 중 하나가 10년 넘게 가격을 지속적으로 줄였다는 점이다"며 "티몬 역시 소셜커머스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할 때까지 수익보다는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우선 티몬은 핵심상품들의 최저가 유지를 위해 그루폰으로부터 올해 수백억원을 투자받아 대규모 직매입 사업을 추진한다. '규모의 경제'을 통해 상품의 단가를 낮춰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두번째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여행상품을 강화하고, 배달서비스, 패션소호 전문관 등을 통해 상품의 다양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여행상품의 경우 일본, 홍콩, 중국 등 근거리여행 도시에는 항공권 뿐만 아니라 숙박, 교통, 관광시설 입장권 등 모든 관련 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 5월26일 선보인 '배달서비스'를 통해 연간 10조원의 배달시장에 뛰어든 티몬은 기존 배달앱 업체들보다 최대 15%의 할인과 5%의 적립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며 영역확대에 나서고 있다.

마지막으로 티몬은 하반기 전략의 방점을 '고객서비스' 강화에 두고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티몬은 최근 신설한 TXA(TMON User Experience Analysis)라는 조직을 통해 고객이 겪는 불편함을 찾아내고 콜센터 운영, 고객불만상황 실시간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신 대표는 "티몬의 2014년 1분기 매출의 64%는 모바일앱에서 발생한 만큼 소셜커머스를 넘어 모바일커머스로 넘어가고 있다"며 "올해 가격, 상품,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소셜커머스를 넘어 모바일커머스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쿠팡은 이날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회사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1억달러(약 1020억원)를 투자받았다며, 투자금은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l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