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용케 구한 '보이차'가 짝퉁?
[맛난이야기] 너무 싸지도, 비싸지 않은 브랜드보이차 '진품'
- 이은지 기자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다이어트와 노화방지 효과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보이차'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중국 여행을 가면 꼭 사게 되는 제품 중 하나가 보이차다. 하지만 보이차를 잘 모르고 사면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도 짝퉁을 사는 우를 범하기 쉽다. 어떻게 하면 '진품' 보이차를 살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한다. 일단 브랜드 보이차를 사면 짝퉁을 사는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국내에는 하관차창과 맹해차창을 비롯해서 해만, 차순호, 백차당, 이기곡장 등에서 생산하는 브랜드 보이차를 고르면 된다. 이 브랜드 보이차를 사게 되면 농약으로부터도 안전하다. 한국소비자원이 2013년 국내 유명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12개 보이차 등을 대상으로 잔류 농약 시험검사를 한 결과 브랜드 보이차 11개 제품은 모두 허용기준 이내로 나타났다.
한국 사람들은 중국 여행을 가면 보이차 매장에 들러 차 몇 편씩 사오는 게 하나의 풍속이 됐다. 중국 현지이므로 '설마 가짜는 팔지 않겠지' 하는 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관광지에서 파는 보이차는 대부분이 브랜드 보이차가 아닌, 국적불명의 차다. 관광지 매장들은 관광 가이드에게 소개비를 챙겨줘야 하기 때문에 짝퉁을 팔아 폭리를 취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람들이 중국 공산당 간부한테 용케 구했다는 노차들 역시 대부분이 짝퉁이거나 그리 오래되지 않은 보이차라고 말한다. 때문에 오히려 국내에서 보이차 전문점에 들러 보이차를 구매하는 게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하다.
보이차가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제품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보이차는 발효차이기 때문에 발효기간이 길수록 비싸지만 15년 이상된 보이차는 극소량이다. 20년 이상된 정품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중국에도 없는 15년 이상된 보이차가 한국에 있다는 것은 의심해볼만하다. 때문에 믿을만한 전문가가 없다면 고가의 보이차를 사는 것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반대로 오래된 보이차를 의외로 싸게 파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조심해야 한다. 거래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조심해야 한다.
또 나온지 3년 미만인 신차(햇차)도 피하는 것이 좋다. 가격은 싸지만 발효가 충분히 되지 않아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숙차의 경우 5년 이상, 생차는 7년 이상된 것을 선택하면 된다. 숙차는 고온고습한 인공적으로 조성된 환경속에서 속성발효시킨 것으로 시중에서 구하는 차의 대부분이 숙차다. 반면 생차는 보이차를 장기간 자연적으로 발효를 시킨 것으로 기간이 오래될수록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초보자들의 경우 굳이 고가의 차를 마실 필요가 없다. 보통 수준의 보이차들 중에 효능이나 맛이 좋은 것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보이차 전문점을 가서 직접 시음해보거나 전화상담해서 주머니 사정에 맞게 고르면 그만이다.
l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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