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드', G20 朴대통령의 원색패션 이유는?

국기색상 반영한 의상으로 친근함, 한복은 필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선보인 원색정장과 러시아 동포간담회에 참석하면서 입은 한복 패션이 눈길을 끌고 있다.박 대통령은 7일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러시아를 출국해 베트남 국빈방문 길에 올랐다. (청와대홈페이지) 2013.9.8/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취임이후 세번째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의 '패션외교'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눈길을 끌었다.

당선 전 검정, 흰색, 카키색 등 어두운 색을 주로 선호했던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원색계열의 옷을 통해 존재감을 높임과 동시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시간(time)·장소(place)·상황(occasion)에 알맞은 'T·P·O' 방식의 다양한 옷차림을 선보여 외교에 있어서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간 박 대통령의 패션법칙은 공항에서는 흰색 등 중립적인 색상의 의상을, 각 나라에 방문해서는 그 나라의 국기 색깔 또는 문화에 맞는 색상을, 만찬이나 동포간담회 등에서는 한복을 착용해 전통미를 살렸다.

이번 정상외교에서도 이 법칙은 지켜졌다. 박 대통령은 4일 출국을 하면서 흰색의 의상을 선보였다. 흰색은 우리민족을 지칭하는 '백의민족'을 상징하면서, 평화도 의미한다. G20정상회의 주최국이 러시아인만큼 러시아 방문동안에는 러시아의 문화와 국기에 맞춘 의상을 선보였다.

G20정상회의 첫날은 푸른 상의와 회색 바지를 매치해 '러시안 블루'를 염두에 둔 의상을 선보였다. 6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빨간색의상을 선보였다. 러시아 입국부터 정상회담까지의 옷 색상을 나열하면 흰색, 파란색, 빨간색으로 러시아 국기 색깔이 된다. 여러 나라의 정상들과 만나는 G20공식회의에서는 박 대통령이 평소에 가장 즐겨입는 색깔인 초록색을 선택했다.

상의 색상이 화려한 대신 각 의상별로 악세사리는 최소화했다. 목걸이 또는 작은 브로치를 왼쪽 가슴에 달았으며, 가방은 갈색, 초록색, 파란색 등으로 상의 또는 하의의 의상색과 통일시켰다. 러시아 동포간담회에 자리에서는 어김없이 한복 패션을 선보였다. 빨간색 저고리와 치마에 초록색 저고리고름이 포인트가 된 한복이었다.

반면 다소 딱딱한 G20정상회의에 이어 세일즈 정상외교를 목적으로 8일 방문한 베트남에서는 처음으로 치마의상을 입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카라과 밑단 라인이 둥근 여성스러운 라인의 파란색 체크 무늬 자켓과 발목까지 오는 파란색 긴 치마를 매치해 부드러운 모습을 선보였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 첫 행사로 한복과 아오자이 패션쇼에 참석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6월 중국 순방 당시 공항에서는 흰색을, 공식행사에서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색깔이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강색과 노랑색 상의를 착용한 바 있다. 국빈만찬과 한국인 오찬간담회에서는 한복을 입었다. 지난 5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속한 미국 민주당의 상징색이면서 자신감을 드러내주는 파란색 정장을 착용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8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베트남 국빈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전체 7박8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11일 귀국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지난 5월 미국과 6월 중국 방문에 이은 세 번째 정상외교 일정으로, 특히 이번 G20 회의는 취임 후 처음으로 맞는 '다자(多者) 외교 무대'이기도 하다.

fro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