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그룹 회장 "5년간 6개 상장사 순이익 50% 주주환원"
KG케미칼·에코솔루션·스틸·모빌리티·이니시스·파이낸셜 포함
"가치 대비 저평가…편법 승계 의혹, 경영자 자존심 떨어뜨려"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KG그룹이 향후 5년간 그룹 내 6개 상장사의 순이익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 주식 시장 활황기 KG그룹이 기업 가치 대비 저평가되고 있다는 시장과 주주 비판을 불식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이 과정에서 KG케미칼의 동남아 등 해외 비료 사업 확대·울산 친환경 에너지 저장 인프라 구축, KG에코솔루션의 울산공장 설비 2~4배 증설 등 회사별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태영빌딩에서 열린 그룹 '미래비전·밸류업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향후 5년간 회사의 순수익 50%를 주주환원하겠다"고 밝혔다.
KG케미칼, KG에코솔루션, KG스틸, KG모빌리티(KGM), KG이니시스, KG파이낸셜 등 6개 상장사가 대상이다.
곽 회장은 "시장의 저평가를 방지하고 (가치를) 어필하기 위해 각 사 대표, 임원진과 의논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며 "5년 이후에는 새로운 결정을 할 수 있겠지만 (5년간 실시는) 제가 이 자리에서 약속하겠다"고 강조했다.
KG그룹은 그동안 시장으로부터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부 소액 주주들은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편법 승계가 주가 저평가 원인이라며 곽 회장 퇴출을 주장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G그룹 상장사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KG케미칼 0.28 △KG에코솔루션 0.14 △KG스틸 0.24 △KGM 0.39 △KG이니시스 0.49 △KG파이낸셜 0.39 등이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어느 수준인지 보여주는 지표다. 1 미만이면 기업 청산 시 자산 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뜻이다.
곽 회장은 현재 주가 수준이 낮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성장을 토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심히 일해 좋은 성과를 내는 중이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에서 보는 시장 가치는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며 "KG그룹 상장사 주식들은 실제 가치보다 많이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KG그룹은 대한민국 어느 회사보다도 안정적이고 투명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6개 회사 모두 법원이나 은행에서 지속가능성을 영위하지 못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던 곳이지만 현재는 한국과 세상에 필요한 가치를 만드는 훌륭한 회사로 성장했다. 앞으로도 박수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액 주주의 사익 편취·편법 승계 의혹에 대해선 곽 회장은 억울함을 표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제가 상속을 위해 주가를 누른다고 말하는데 저의 인격을, 41년간 사업한 경영자로서 자존심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발언했다.
또 "아들(곽정현 사장)을 위해 그렇게까지 희생하고 싶은 생각이 없고, 저를 더 사랑해서 제 재산이 올라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고 했다.
주주환원 대상 6곳에는 침체기를 넘어 회복기에 들어선 KGM도 포함됐다. 곽 회장은 설비 투자 필요성이 높은 KGM도 주주환원 대상에 포함한 이유에 대해 "KGM은 별개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 한 달 이상 고민했다"면서도 "계속 성장하면 반드시 투자 재원도 따라올 것이고, 흑자가 나 50%를 준다고 해도 회사가 어려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룹 6개 계열사는 주주 가치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성장 로드맵도 발표했다. KG케미칼은 동남아 등 해외 비료 사업 확대 및 울산 친환경 에너지 저장 인프라 구축을, KG에코솔루션은 울산공장 설비 2~4배 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KGM은 해외 반제품 조립(KD) 시장 확대와 친환경차 라인업 구축, KG이니시스는 일본 이커머스 시장 진출, KG파이낸셜은 이커머스 중소상공인 대상 선정산 서비스 론칭 등의 구상을 발표했다.
KG스틸은 고부가 철강 제품 확대, 친환경 공정 구축에 더해 인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눈길을 끌었다.
김성일 KG스틸 대표는 "수도권에 있는 인천 공장 유휴 부지를 이용해 진행할 예정"이라며 "유휴 전력과 토지, 냉각수가 바탕이 된 상황이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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