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10년 리더십 시작… '경제계 목소리 반영' 총력
정기총회 5연임 안건 의결 예정…'마당발' 네트워크 발휘 기대
정년 연장·법인세 인상·노란봉투법 등 과제 산적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4일 5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2018년 취임 이후 10년 연속 경총을 이끌게 된다. 한국 경제가 직면한 복합 위기와 노란봉투법 시행, 법정 정년 연장 추진 같은 당면 과제가 산적해 있어 손 회장의 노련한 리더십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선택했다는 평가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경총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제57회 정기총회를 열고 손 회장의 연임 안건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 회장단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손 회장을 재추대하기로 한 만큼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손 회장은 11일 회장단 회의에서 연임을 고사했으나 결국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단은 손 회장이 노란봉투법 시행, 산업재해 처벌 강화 등 굵직한 이슈에 있어 정부나 국회와 소통하며 경영계의 목소리를 전달할 적임자라 판단하고 연임을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손 회장은 CJ그룹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하며 다져 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영계 입장을 효과적으로 대변해 왔다는 평을 받는다. 실제로 그는 경영계뿐 아니라 정·관계에서도 소문난 마당발로 통한다.
이 때문에 손 회장이 이끈 지난 8년간 경총의 위상이 근본적으로 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경총이 주로 노사 관계와 임금 협상에 국한된 목소리를 내는 '노사 관계 전문 단체'에 머물렀다면, 손 회장 취임 이후에는 '종합 경제 단체'로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총 역할이 예전에는 노무 이슈와 관련한 정책 대응 위주였다면 손 회장 취임 이후에는 세제나 규제 개선 건의로까지 확대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도 손 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있어 대표적 성과는 한중경영자회의가 꼽힌다. 경총과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가 2024년 공식 출범시킨 해당 포럼은 양국 간 경제 협력과 기업인 교류 활성화에 있어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에는 중국에서 3차 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국제노동기구(ILO) 같은 국제 무대에서 국내 경영계 입장을 주도적으로 대변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ILO 총회에선 한국 경영계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성장과 일자리 창출 주체는 기업"이라며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가로막는 경직된 규제는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에도 회장 취임 이후 참석 여부를 저울질할 전망이다.
손 회장은 앞으로 정부나 국회, 노동계와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경영계에는 노란봉투법, 여권에서 논의가 진행 중인 법정 정년 연장, 산업재해 기업 처벌 강화 등 중대 이슈가 산적해 있다.
이 중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다음 달 시행 예정인 노란봉투법 대응이 꼽힌다. 경영계에선 하청 노동자의 원청 사용자성을 인정하는 해당 법안 시행을 앞두고 사용자성의 범위가 불명확해 혼란이 예상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올해부터 전 구간 1%포인트(p) 일괄 인상된 법인세제 역시 핵심 과제란 평가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 투자 촉진을 위해 법인세율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직간접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노란봉투법 대해 "많은 기업이 법률의 불명확성과 시행 후 파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기업 입장을 충분히 수렴해 산업 현장 혼란을 최소화할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세제에 대해선 "세계적으로 과도한 법인세와 상속세 등은 경쟁국 수준으로 개선하고 첨단기술의 혁신을 유도하기 위한 기업 지원도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096pag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