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10명 중 4명 임기만료…3월 주총 '물갈이' 예고
CXO연구소, 국내 50대 그룹 사외이사 현황 전수조사
법정 6년 채운 사외이사 103명…'새얼굴' 찾는 기업들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내 50대 그룹에서 활동 중인 사외이사 10명 중 4명이 올 상반기 임기 만료를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상법 개정으로 사외이사 독립성이 기업 지배구조의 현안으로 부상한 만큼, 올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을 전망이다.
9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공개한 '2025년 50대 그룹에서 활동하는 사외이사 및 2곳에서 활동하는 전문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재 50대 그룹에 선임된 사외이사 1235명 중 543명(44%)이 올 상반기 중 임기가 만료된다.
기업은 3월 정기주총에서 임기 만료 대상자를 이사회 멤버로 재선임하거나, 새 인물을 물색해야 한다. 특히 543명 중 103명은 법률이 정한 사외이사 최대 재임 기간(6년)을 모두 채운 상황이라 후임자로 교체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1235명 중 이사회에 첫 참여해 최근까지 활동 중인 신임 사외이사는 699명(56.6%), 2회 이상 연임한 사외이사는 536명(43.4%)으로 파악됐다.
그룹별로는 계열사가 가장 많은 SK그룹이 85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롯데(75명) △농협(74명) △삼성·현대차(72명) △KT(52명) 순으로 올 2월 이후 임기가 남아 있는 사외이사 인원이 50명을 웃돌았다.
이달 초에서 6월 말(상반기) 사이 임기가 끝나는 인원은 543명이다. 올해 7월에서 내년 6월 말 사이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470명(38.1%), 내년 7월에서 2028년 6월 말에 임기가 종료되는 사외이사는 222명(18%) 순이었다.
법정 재임 기간이 만료된 103명의 사외이사 중 10대 그룹 소속은 40명이다. 그룹별로 삼성과 SK가 각각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물산은 이상승·정병석·제니스리 사외이사, 삼성SDI는 권오경·김덕현·최원욱 사외이사로 각각 3명씩이다. SK에서는 △한애라(SK하이닉스) △김용학·김준모(SK텔레콤) △문성한·조홍희(SK케미칼) 사외이사 등이 물러나고 신규 인물을 영입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대 그룹 계열사 중 두 개 회사의 이사회에서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220명(중복 포함)이었다. 개별 인원으로는 110명인 셈인데, 이들의 성비는 남성이 68.2%(75명), 여성은 31.8%(35명)이었다.
두 곳에서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110명을 출생연도별로 살펴보면 1965~1969년 사이가 35.5%(39명)로 가장 많았고, 1960년~1964년 24.5%(27명), 1955년~1959년과 1970년~1974년생은 각각 15.5%(각 17명) 순이었다. 1975~1979년생은 5.5%(6명)였다.
경력별로는 대학총장·교수·연구원 등 학자(學者) 출신이 39.1%(43명)로 가장 많았다. 고위직을 역임한 행정직 관료 출신은 24.5%(27명)이었는데, 장·차관급만 추려보면 15.5%(15명)에 달했다.
대표적으로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는 에쓰오일(S-Oil)과 HS효성 사외이사를,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는 삼성생명보험과 효성 이사회에 참여 중이다.
판·검사 및 변호사 등 율사(律士) 출신과 기업체 임원 및 CEO 등 재계 출신은 각각 18.2%(20명)로 동일했다. 이중 검사장 출신은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 검사장(한화, SK바이오사이언스) △김경수 전 대구고검 검사장(삼성물산, 한화에너지) △장영수 전 대구고검 검사장(대한화섬, 현대그린푸드) 등이다.
재계 출신 중에서는 △김종호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SK에코플랜트, LS E-LINK)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삼성화재해상보험, SK이노베이션) △김용운 서현회계법인 부회장(팜스코, KTis) 등이 올 3월 주총 때까지 2개 회사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 독립성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며 "특히 기관투자자 등을 중심으로 사외이사 후보의 자격을 한층 더 엄격하게 따지는 흐름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소장은 "올해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 가운데 장·차관급 거물 인사보다는 회계·재무 등 실무형 전문가가 늘고,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여성 사외이사 영입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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