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용이형, 동계올림픽 등장" 美부통령부터 TCL회장까지 현장 회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탈리아 동계올림픽 TOP 자격 참석
이건희 선대회장서 代 이은 '스포츠 외교'…'글로벌 마케팅' 겨냥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인 5일(현지시각) 열린 갈라 디너 행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뒷줄 오른쪽 4번째)이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앞줄 오른쪽 6번째) 및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앞줄 오른쪽 7번째), JD 밴스 미국 부통령(앞줄 오른쪽 5번째) 등 함께 참석한 세계 각국의 정상급 지도자, 기업인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탈리아 대통령실 홈페이지) ⓒ 뉴스1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스포츠 외교관'으로 변신했다. 2026년 동계올림픽이 열린 이탈리아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 주요국 정상급과 회동하고, 리둥성 TCL 회장, 올리버 바테 알리안츠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들과 사업 협력을 논의하며 경영 보폭을 확 넓혔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각) 개막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찾아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 다국적 글로벌 기업인들과 교류하며 스포츠 외교 및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이 회장은 지난 5일 밀라노 출장길에 올라 당일 저녁(현지시각)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갈라 디너(만찬)에 참석했다. IOC 최상위 후원사(TOP) 자격으로 만찬에 참석한 것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 회장은 만찬에서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밴스 미국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빌럼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카롤 나브로키 폴란드 대통령, 토마스 슈요크 헝가리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정상과 두루 교류했다.

또 리둥성 TCL 회장, 올리버 바테 알리안츠 회장, 레이널드 애슐리만 오메가 최고경영자(CEO), 미셸 두케리스 엔하이저부시 인베브 회장, 가오페이 멍유 회장,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 샤일리시 예유리카르 프록터앤갬블 CEO, 라이언 맥이너니 비자 CEO, 조셉 우쿠조글루 딜로이트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회장 등과도 회동했다.

재계 관계자는 "IOC 갈라 디너는 단순한 사교 모임을 넘어 글로벌 정세와 비즈니스 현안이 논의되는 물밑 외교의 장"이라며 "이재용 회장의 참석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은 물론 한국 스포츠 외교 역량 확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IOC 위원장 만찬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앞두고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재용 회장(오른쪽 첫째), 크리스티 코벤트리 IOC위원장, JD 밴스 미국 부통령(셋째). ⓒ 로이터=뉴스1

이재용 회장이 올림픽 개최지를 방문하며 ''스포츠 외교'에 나선 것은 2024년 파리올림픽 이후 2년 만이다.

이 회장은 파리올림픽 당시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들과 만나며 '글로벌 인맥'을 넓혔다.

올림픽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행사인 만큼, 놓칠 수 없는 '마케팅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파리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통해 갤럭시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는데, 선수들이 갤Z 플립6로 셀피를 찍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세계적인 주목을을 받기도 했다.

파리 올림픽을 다녀온 이재용 회장은 귀국 당시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기분이 좋았다"며 "갤럭시Z 플립6 셀피를 찍는 마케팅도 잘된 것 같아서 보람이 있었다"고 올림픽 광고 효과를 언급한 바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1997년 TOP(올림픽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삼성전자 제공)2020.10.25 ⓒ 뉴스1 김진 기자

'스포츠 외교'는 삼성가(家)의 전통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부터 대를 이어 올림픽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이 선대회장은 1996년부터 2017년까지 IOC 위원으로 활약했는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삼성은 1997년부터 올해까지 30년째 올림픽 TOP 후원사를 맡고 있는데, 오는 2028년 미국 LA 올림픽까지 후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8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만나 2020년 만료 예정이었던 올림픽 후원 계약을 2028년까지 연장한 바 있다.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을 계승한 조처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올림픽 후원은 단순한 로고 노출을 넘어 스포츠의 도전 정신과 삼성의 혁신 이미지를 결합한 가장 성공적인 스포츠 마케팅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