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르면 끝"…재계 총수들, 병오년 새해 'AI 대전환' 주문
최태원 "AI 거대한 파도 헤치자"…박정원·허태수 등 '실행' 강조
경쟁사보다 민첩하게…이재용·구광모 '속도·경쟁력 회복'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재계 총수들이 내놓은 신년사 핵심은 인공지능(AI)이다. 글로벌 산업 생태계가 AI로 격변을 맞은 상황에서 AI 역량이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척도가 된 만큼 AI 대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AI를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 판도와 사업 구조가 재편되는 격동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AI는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온 현실이 됐다"며 "AI란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의 파도를 거침없이 헤쳐 나가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메모리, ICT, 에너지설루션, 배터리와 이를 잇는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SK가 수십 년간 묵묵히 걸어온 길은 결국 오늘의 AI 시대를 준비해 온 여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간 축적해 온 자산과 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움을 만드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음가짐으로, 다가오는 파도를 헤쳐 나가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도전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글로벌 AI 생태계를 주도할 원동력으로 최 회장은 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을 결집한 'AI 통합 설루션'을 꼽았다. 그는 AI라는 거대한 혁신은 반도체만의 과제가 아니라며 "에너지, 통신, 건설, 바이오 등 SK 멤버사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사업 역량이야말로 AI 시대를 지탱하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이날 공개한 신년사에서 "AI 기반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은 머지않아 완전히 다른 선상에 있게 될 것"이라며 "전사적 역량을 모아서 AX(AI Transformation·AI 전환)를 가속하자"고 제안했다.
박 회장은 이어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두산은 발전기자재, 건설기계, 로봇 등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제조 역량과 방대한 하드웨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빠른 AX 추진을 통해 기존 제품의 지능화는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도모하자"고 주문했다.
임직원 AI 활용 역량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모든 구성원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마인드 셋을 갖추고 AI 활용 역량을 길러야 한다"며 임직원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업무별 맞춤형 교육을 비롯해 업무 프로세스 혁신과 AI 에이전트 개발 등을 적극 지원할 것임을 약속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올해를 AI 비즈니스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지난달 29일 내놓은 신년사에서 "우리 구성원들은 지난 시간 동안 AI를 도구 삼아 수많은 새로운 시도를 이어왔고, 그 시도들은 점차 현장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축적해 온 현장 중심의 도메인 지식과 피지컬 AI를 결합하고, 외부 기술 기업과의 과감한 파트너십을 통해 비즈니스 임팩트를 보일 때"라고 역설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구성원에 보낸 이메일 신년사에서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만 한다"며 새해를 맞아 조지 웨스터만 미국 MIT 수석연구과학자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인용했다. 웨스터만은 수석연구과학자는 해당 인터뷰에서 "AI가 주도하는 급진적인 변화의 시대에는 경쟁사들 또한 훨씬 더 민첩하게 움직이고, 고객의 기대와 투자자들의 요구 또한 훨씬 빠른 속도로 진화할 것"이라며 "성공한 대기업일수록 더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22일 경기 용인 기흥의 반도체 캠퍼스를 방문해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본원적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통상 대표이사 명의로 신년사를 내기 때문에 이 회장의 이번 사업장 방문은 사실상 새해 메시지의 성격을 띠고 있다. 같은 날 경기 화성 반도체 캠퍼스에서는 디지털 트윈 및 로봇 등을 적용한 제조 자동화 시스템 구축 현황과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현황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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