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조업 임금, 日 대비 28%, 대만보다 26% 높아"

경총 보고서…전체 업종 日대비 23.7%, 대만 대비 16.2%↑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우리나라 임금 수준이 일본과 대만보다 20%안팎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핵심 경쟁업종인 제조업의 경우 일본보다 27.8%, 대만보다 25.9% 높은 고임금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3일 발표한 '한·일·대만 임금 현황 국제비교와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경총은 각국 임금을 구매력평가환율로 환산해 비교, 물가 변수를 제외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상용근로자 연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6만 5267달러로 일본의 5만 2782달러보다 23.7% 높았다. 2011년에는 우리나라 임금이 3만 9702달러로 일본의 3만 9329달러와 거의 유사했지만 이후 우리나라 임금이 64.4% 인상되는 동안 일본은 34.2% 인상에 그치면서 격차가 크게 확대됐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경우 우리나라 임금이 9만 6258달러로 일본보다 58.9% 높았고, 중소기업도 5만 5138달러로 일본보다 21.9% 높았다. 업종별 비교에서는 금융·보험업, 전문·과학·기술업, 제조업 등에서 우리나라 임금이 일본보다 크게 높은 반면, 보건·사회복지업과 교육서비스업은 일본과 유사하거나 소폭 낮았다.

특히 양국의 핵심 경쟁 산업인 제조업에서는 우리나라 임금이 6만 7491달러로, 5만 2802달러인 일본보다 27.8% 높았다. 2011년만 해도 우리 제조업 임금은 일본보다 낮았으나 현재는 역전된 상태로 나타났다.

대만과의 비교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연 임금총액(초과급여 포함)은 6만 2305달러로 대만의 5만 3605달러보다 16.2% 높았다. 2011년에는 격차가 5.1%에 불과했지만, 우리 임금이 70.8% 인상되는 동안 대만은 54.4% 인상에 그치며 격차가 확대됐다.

제조업의 경우 우리나라 임금은 7만 2623달러로, 5만 7664달러인 대만보다 25.9% 높았으며, 교육서비스업과 전문·과학·기술업 등 다수 업종에서도 우리나라가 우위를 보였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고임금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생산성 제고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 부담이 이미 큰 상황에서 법적 정년 연장과 같은 정책은 고용 이중구조와 청년 고용 악화를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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