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돌아오자 명동 매출 40%↑…관광업계 "무비자 연장을"

대한상의 문화관광위, 문체부 2차관에 건의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 상점에 중국인 관광객 대상 홍보문이 붙어 있다. 오는 29일부터는 내년 6월 30일까지 국내·외 전담여행사가 모객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비자 없이 15일간 국내 관광을 할 수 있다. 제주도는 이전과 동일하게 개별·단체 관광객 모두 30일 무비자 방침이 유지된다. 2025.9.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입국 제도가 시행된 지 한 달 만에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90% 증가하고 명동 상권 매출이 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계는 내년 6월까지인 무비자 입국 기한을 추가 연장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문화관광산업위원회는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26차 회의를 열고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게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제도 연장'을 공식 건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9월29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3인 이상의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제도를 한시 운영 중이다. 실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제도 시행 한 달 만에 중국인 방문객이 두 배 가까이 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40% 뛰는 등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

문체부가 발간한 '2024년 외래관광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방한 중국 관광객 1명의 평균 지출 경비는 224만 원으로 일본(111만 원), 필리핀(152만 원), 태국(156만 원) 등 인접국 관광객보다 월등히 높다.

중국도 최근 올해 말까지였던 '한국인 무비자 입국' 조치를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한다고 밝혀 외교상호주의 차원에서도 연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방한 관광객의 출입국 편의와 관광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공항 패스트트랙'을 도입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패스트트랙 서비스란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면 신속한 수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전 세계 여객 순위 30대 공항 중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곳은 인천국제공항이 유일하다.

국내 온라인 여행사(OTA)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글로벌 OTA시장은 '빅4'인 부킹홀딩스, 트립닷컴, 익스피디아, 에어비앤비 4개 사가 시장 점유율 90%를 독차지하고 있다.

해외 OTA의 평균 수수료율은 16.5% 수준으로 국내 OTA(10%)보다 비싼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숙박·여행업체들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해외 OTA의 수수료 정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해외 OTA의 수수료 정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한편, 국내 OTA의 외국인 간편결제 시스템 구축 지원, 공공이 생산한 관광 데이터 활용 활성화 등 정책적 지원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건의했다.

문화관광위는 이 밖에 △방한 관광객 대상 K-푸드 홍보공간 및 프로그램 마련 △수소버스 등 친환경 관광인프라 지원 △해외여행 정보 통합 플랫폼 구축 등을 건의했다.

우기홍 대한상의 문화관광위원장 겸 대한항공 부회장은 "K-컬처 열풍 속에서 올해 방한 관광객이 사상 처음 20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라며 "문화·관광산업을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업계와 정부가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이어나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