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올 수출액 120조대 전망…SK하닉, 그룹·국가 경제 견인

올해 연간 수출액 120조원대 추정…전년 102.5조 대비 17조 급증
HBM이 수출 65% 견인…韓 수출 25% 담당하며 '국가 엔진' 담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가운데)로부터 HBM웨이퍼와 패키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SK그룹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SK(034730)그룹의 올해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인 120조 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무려 17조 원 넘게 증가한 규모로, SK하이닉스(000660)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SK그룹은 올 3분기 기준 누적 수출액이 87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 실적(73조 7000억 원)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다.

4분기도 비슷한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102조5000억 원) 실적을 무려 17.5% 이상 웃도는 120조 원대에 달해 2년 연속 '수출 100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SK그룹은 전망하고 있다.

수출 견인차는 SK하이닉스의 HBM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그룹 수출의 54%(55조 2000억 원)를 일으켰다. 올해는 3분기까지 그룹 전체 수출의 65%(56조 7000억 원)를 담당했다.

SK하이닉스의 수출 실적은 최근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데 영향을 줄 만큼 '국가 성장 엔진' 역할까지 맡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지난 3분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1850억 달러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중 HBM을 포함한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등이 466억 달러(25.2%)를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SK하이닉스의 경영 실적은 납세 및 시가총액 증가 등으로 이어지면서 국가 경제 전반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까지 낸 법인세만 4조 3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납부한 940억 원보다 무려 약 45배가 늘어난 금액이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24일 종가 기준 379조 원으로 국내 2위 규모다.

SK그룹이 수출·납세·시총 3박자로 국가 경제 기여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최태원 회장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사업·재무·지배구조 등 구조개선 노력이 성과를 보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리밸런싱'을 추진하는 한편, 적자기업을 턴어라운드(흑자 전환)하는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지난 2012년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며 에너지·정보통신(ICT) 중심 사업 체질에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를 추가한 것이 결정적 전환점이 됐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SK그룹은 AI,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등 미래 성장사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고용을 이어가며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며 "2028년까지 국내에 128조 원을 투자하고 연간 8000명 이상의 채용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