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아시아·미국 다음은 '남미'…韓 수출 4년간 4배 증가

무역협회 시장분석 보고서 "제품별 현지화 전략 필요"

2023년 4월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시민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2023.4.1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미국과 아세안에 이어 남미가 K-뷰티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4일 발간한 '남미 뷰티 수입시장 분석 및 현지 진출 확대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남미 뷰티 수입시장 규모는 41억 달러(약 6조 원)로 2021년 이후 연평균 4.7% 성장했다. 품목별로는 화장품이 전체 수입의 34.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향수(23.1%), 헤어케어 제품(19.4%)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대(對)남미 뷰티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수출액은 2020년 1530만 달러(약 225억 원)에서 지난해 7020만 달러(약 1033억 원)로 약 4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남미 뷰티 수입시장 내 우리나라 순위 역시 17위에서 13위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0.7%에서 1.6%로 확대됐다.

수출 품목은 화장품이 전체 90% 이상을 차지했다. 헤어케어 제품이 6.5%로 그 뒤를 이었다. 국가별 수출 비중은 브라질(45.0%)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칠레(23.2%), 콜롬비아(9.4%), 페루(8.0%) 순이었다.

보고서는 남미 시장진출을 희망하는 K-뷰티 브랜드를 대상으로 현지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품목별 맞춤 전략을 제안했다.

화장품은 성능은 물론 친환경성·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가치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헤어케어 및 치약 제품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숏폼 마케팅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향수는 커피·코코넛 등 이색 원료를 활용한 틈새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윤호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남미는 외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한류 소비재 인기도 상승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제품 특성과 현지 소비 트렌드를 결합한 맞춤형 전략을 통해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또 하나의 성장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