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 등 대기업 19곳, 납품 대금 7.6조 '조기 지급'

추석 황금연휴 1~3주 전 협력사 납품 대금 지급
中企 경쟁력 강화·취약계층 봉사 등 공헌 활동↑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5.4.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협력사에 조기 지급한 납품 대금이 8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은 대금 지급 외에도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취약계층 봉사 등 상생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30일 한국경제인협회와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가 올해 5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대기업 19곳을 대상으로 '하도급 및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계획 및 사회공헌 활동 사례'를 조사한 결과, 추석 전 조기 지급한 납품 대금 규모가 7조6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납품 대금 지급은 통상 추석 1~2주 전부터 시작됐으며, 일부 대기업은 3주 전부터 자금을 선지급해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에 도움을 줬다. 추광호 한경협중기센터 센터장은 "이번 추석은 연휴가 길어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데, 대기업의 선제적인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은 경영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기업들은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원하는 것을 넘어, 협력사 금융·복지 지원과 지역사회 기여 활동에도 활발히 나섰다.

삼성그룹은 최근 10년간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생산·가공 과정에서 자동화와 공정 개선을 통한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추석 온라인 장터에서 70여개 기업의 상품을 판매해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지원했다.

SK그룹은 지역사회 내 아동·청소년 대상으로 학업 및 진로 멘토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명절 선물을 전달하며, 특히 가정 밖 청소년들에게 온누리 상품권을 전달해 명절 장보기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취약계층 및 복지시설 대상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한다. 또한, 협력사의 해외 판로 개척, 금융 및 경쟁력 강화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LG그룹은 협력사를 위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업장이 소재한 지역사회에 생활용품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역사랑상품권과 전통시장 선결제로 취약계층과 지역 상권을 지원하고, '이웃동네 점심 먹으러 가는 날'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명절 선물세트와 식료품을 전통시장과 연계해 지원했으며, 저소득층과 아동·어르신 등에게 맞춤형 선물을 전달했다. HD현대중공업은 취약계층과 복지시설에 온누리상품권과 과일을 전달했다. 한화솔루션은 여수와 울산 지역 아동센터와 복지기관에 생활물품과 선물세트를 전달했다.

GS, KT, CJ 등은 협력사 임직원 복지몰을 통해 상품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상생협력펀드와 저금리 대출을 제공해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신세계는 임직원 성금과 자체 자금을 활용해 협력사 직원과 취약계층에 온누리상품권과 명절 선물을 전달했고, 네이버는 협력사 임직원에 명절 선물을 제공했다.

한편 한경협은 15일 소속 회원사에 협조 공문을 보내 △납품대금 조기 지급 실천 △추석선물 우리 농산물 구매 확대 △추석 연휴 활용 국내 여행 장려 △민관 합동 가을철 국내 관광소비 활성화 캠페인 '여행가는 가을' 동참 등의 실천 과제를 제안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