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 더 빠르게"…SK 수뇌부, 2박3일 이천포럼 머리 맞댄다

최태원 회장·최창원 의장 등 그룹 경영진 총출동…키워드는 'AI·DT'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오프닝 스피치… SK주니어 아이디어도 개진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제공)2025.1.9/뉴스1 ⓒ News1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SK(034730)그룹이 18일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본원적 경쟁력'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SK는 일찌감치 'AX'(인공지능 전환)를 그룹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포트폴리오 재편(리밸런싱)을 추진했는데, 한발 더 나아가 AI를 그룹 고유의 경쟁력이자 차별점으로 만들 로드맵을 짜겠다는 구상이다.

SK그룹은 이날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등에서 '이천포럼 2025'를 연다. 이천포럼은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그룹 3대 회의'로 불린다.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한다.

올해 포럼의 키워드는 'AI'와 '디지털 전환'(DT)이다. AI는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배터리·바이오와 함께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분야다. 올해 6월 경영전략회의는 물론 지난해 3차례 회의에서도 내내 AI가 핵심 테마로 다뤄졌다.

구체적으로 △대한민국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 전략과 SK의 역할 △AI·DT 기반 산업현장 혁신 사례 △AI 기반 근무 방식 트렌드 변화 등이 논의된다. SK텔레콤 주도로 결성한 국내 유망 AI스타트업 연합인 'K-AI 얼라이언스' 소속 기업 대표들도 참석해 AI·DT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방안을 제언한다.

첫날 오프닝은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대표이사 사장이 맡는다. 곽 사장은 AI가 산업 전반에 불러올 변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AI 메모리의 글로벌 성공 배경이자 수펙스 정신으로 대표되는 SK의 기업문화에 대한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 재편, 한국기업의 해법 모색', '한국 AI 산업 생태계 구축과 SK의 전략적 역할' 등 당면 현안을 주제로 한 세션도 마련됐다. 각 세션에는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국내외 석학과 리더들이 나선다.

SK의 '주니어 경영그룹'에서 활동 중인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AI 기반의 일하는 방식 혁신 성과와 과제' 발표도 진행된다. 업무 경력은 짧지만 AI에 탁월한 역량을 갖춘 젊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주니어 경영그룹은 회사의 AI·DT 추진 성과 및 조직문화, 제도 등 인프라 개선 방향 등을 제언할 예정이다.

둘째 날에는 멤버사별 워크숍을 통해 운영개선과 '지속가능한 행복' 등 SKMS 실행력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이와 함께 SK멤버사들은 SKMS의 핵심 가치인 VWBE(자발적·의욕적 두뇌 활용)의 의미를 공유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지속가능한 행복 추구를 위한 제도 및 문화에 대한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SK서린사옥에서 최태원 회장 및 사장단(CEO), SK 구성원들이 함께 포럼 성과를 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번 포럼의 주요 의제와 관련된 경험과 질문을 중심으로 한 대화를 한 후 최 회장의 클로징 스피치를 끝으로 이천포럼 일정이 마무리된다.

SK 관계자는 "지난해 이천포럼이 AI 대전환에 따른 경영 방향성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AI 생태계 확장에 따른 변화 실천 모습을 점검하고, 각 사의 실행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논의를 바탕으로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