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특검 소환 일정 재조율

김건희 특검 "17일 소환에 조현상 부회장은 빠져…당사자와 협의"
HS효성 "특검과 새 조사 일정 조율 中"…집사 게이트 의혹은 일축

호주 브리즈번에서 ABAC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 왼편에 엘리자베스 워드 호주 APEC 대사.(대한상공회의소 제공) ⓒ News1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정윤미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집사 게이트'를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조현상 HS효성(487570) 부회장의 소환 일정을 재조율하기로 했다. 특검은 당초 17일 참고인 조사를 하려 했으나, 출장 중인 조 부회장이 18일까지 해외에 체류할 예정이라 출석이 불가능해서다.

김건희 특검팀의 문홍주 특검보는 15일 오후 2시30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베트남 일정으로 (17일 조사에) 못 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당사자의 사정을 고려해 소환 일정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15~18일(현지 시각) 2박3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이퐁시에서 열리는 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에 참석 중이다. 조 부회장은 ABAC 의장직을 맡고 있어 조기 귀국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특검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건희 특검팀과 조 부회장 측은 참고인 조사 일정을 다시 조율 중이다. 구체적인 소환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HS효성 측은 "조 부회장이 현재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특검의 참고인 조사 출석 일정은 현재 확정되지 않았다"며 "일정 등 세부 사항은 특검 측과 협의해서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집사 게이트'는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를 통해 대기업과 금융·투자사로부터 184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 46억 원을 취득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누적 손실금이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자본잠식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형사 사건과 오너리스크에 휘말린 기업들이 김 여사에게 청탁하기 위한 목적으로 IMS모빌리티에 자금을 우회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배경이다.

특검은 HS효성의 자동차 관련 계열사들도 35억 원을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HS효성은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정보를 입수해 자동차 사업 관련성 등을 고려해 투자한 것"이라며 "부실기업에 로비를 위해 투자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집사 김 씨의 존재에 대해서도 "투자 당시 전혀 인지할 수 없는 구조였다"고 강조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