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스톰'에 설 잊은 재계 총수들…장고 속 경영구상 몰두
이재용, 국내 머물며 경영 활동 준비…최태원, 사업계획 점검 집중
현대·포스코·한화 트럼프 2.0 대응 주력…조원태, 아시아나 통합·안정화 매진
- 한재준 기자, 최동현 기자,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최동현 금준혁 기자 = 올해 한국 경제가 '퍼펙트 스톰'(복합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계 총수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 중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한해 농사를 시작해야 하는 총수들은 이번 설 연휴 기간 장고의 시간을 가지며 사업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이번 설 연휴 기간 국내에 머물며 올해 사업 계획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명절마다 해외 출장길에 올랐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연휴에는 국내에 머무를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 부당합병 의혹 2심 선고가 연휴 직후인 내달 3일로 예정돼 있어 현장 행보에 제약이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회장은 6일간의 긴 연휴 기간 사업 전략 점검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인공지능(AI) 메모리 경쟁력 회복과 로봇 등 미래 신성장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이 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는 2심 재판 이후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반도체 사업장은 물론 바이오 분야를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 등을 두루 방문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 주주에 오른 만큼 로봇 사업 점검에 나설 거란 관측도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설 연휴 기간 별도의 외부 일정 없이 올해 사업 계획을 점검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차원에서 AI 분야에 힘을 싣는 만큼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AI 메모리 개발 상황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를 예고하고 있어 배터리 계열사인 SK온 등 관련된 분야 사업 대응 방안도 들여다 볼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국내에서 위기 대응 방안 점검에 집중한다. 자동차 산업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IRA 폐지 등 관련 정책 영향권에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6일 열린 신년회에서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 미래 기회의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설 연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미래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사업 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올해 사업 계획의 본격적인 실행에 앞서 휴식을 취하며 그룹 현안 점검과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그룹은 중추 사업인 철강 수출이, 한화그룹은 방산과 조선 사업이 걸려있는 만큼 '트럼프 2.0 대응 방안'을 중점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별도의 휴가 계획 없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이후 안정화 방안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회장은 기업결합이 마무리된 직후 아시아나항공 현장을 방문하고 여객기에 탑승하는 등 현장을 직접 챙긴 바 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설 연휴에 앞서 20~24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3년 연속 참석한다. 그는 포럼에서 글로벌 조선·에너지 기업인들과 교류하며 사업 인사이트를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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