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인자' 최재원 화려한 복귀…파란만장했던 그의 지난 10년

전기차 배터리 기업 SK온 대표이사 맡아, "빠르게 사업 키우겠다"
2010년 수석부회장 올랐지만 이듬해 구속, 2017년 가석방 출소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2019년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찾아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19.1.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58)이 17일 SK온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경영일선에 공식 복귀했다.

2014년 대법원에서 횡령배임 혐의 실형이 확정된 뒤, 맡고 있던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이다. 그는 SK그룹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주목받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맡으며, 재계에 화려하게 자신의 복귀 소식을 알렸다.

이날 최 수석부회장은 경영 복귀 일성으로 "SK온을 빠르게 키워 SK그룹의 탈탄소 전략 가속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서비스 시장 확대에 기여하겠다"며 속도감 있게 배터리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10월 물적분할을 통해 출범한 배터리 기업으로, 누적수주잔고만 220조원에 달한다. SK그룹 관계사 중 성장성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총수 일가인 최 수석부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끈다는 점에서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차남으로,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이다.

그는 2010년 12월 SK그룹 임원인사에서 당시 47세의 나이에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최태원 회장에 이어 그룹 내 2인자 자리에 올랐다. 당시 수석부회장은 SK그룹의 부회장단을 이끌며 성장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자리로, SK가 최태원-최재원 '형제경영' 시대를 열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2018년 8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식에서 추모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나란히 서 있다.2018.8.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그러나 수석부회장에 선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듬해 3월, 검찰이 SK그룹의 비자금·횡령 사건 수사를 본격화했고, 최 수석부회장은 그해 12월 전격 구속됐다.

2012년 1월, 최태원 회장과 공모해 SK그룹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465억원을 돌려 옵션투자금 등으로 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최 수석부회장은 2014 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형을 최종 확정받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8월 단행한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최태원 회장은 사면을 받았지만,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사면을 받지 못했고, 형보다 2년가량 더 수감생활을 하다가 2017년 7월 형기만료를 3개월가량 앞두고 가석방으로 출소한다.

출소 뒤에도 최 수석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법률에 따른 취업 제한 5년을 적용 받았고, 올해 10월 취업 제한이 풀려 이번 SK그룹 연말 임원인사에서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취업제한 중에도 충남 서산,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 등의 배터리 생산 공장 기공식, SK배터리가 탑재된 국내 최초 고속 전기차 '블루온' 시승행사 등 중요한 배터리 사업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며 배터리 사업에 관심과 애정을 보여왔다.

신일고를 졸업한 최 수석부회장은 미국 브라운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재료공학을 전공, 소재와 밀접한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은 뒤, 1994년 SKC에 입사해 기획부장, 사업기획실장, SK텔레콤 부사장, SK E&S 대표이사, SK㈜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SK 본사 서린동 사옥 전경ⓒ News1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