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S&I건설 매각 추진 중이나 결정된 바 없어"

GS건설에 매각 확정 보도에 부인 공시, 1개월 내 재공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LG그룹 지주사인 ㈜LG는 26일 자회사인 에스앤아이(S&I)코퍼레이션의 건설사업 매각 보도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LG는 이날 공시를 통해 "당사의 100% 자회사인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 10월1일 건설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영권을 포함한 일정 지분 매각 등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했다.

이어 "향후 본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시는 S&I가 GS건설에 S&I건설을 매각하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에 따른 것이다.

LG그룹은 올해 12월30일부터 시행될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총수 일가 지분율이 30% 이상인 상장사 및 20% 이상인 비상장사에서 상장사와 비상장사 구분 없이 총수일가 지분율 20% 이상인 기업과 이들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자회사로 확대된다.

기존에는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직접 보유한 ㈜LG만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었지만, 앞으로는 ㈜LG의 100% 자회사인 S&I까지 범위가 확대된다.

S&I건설은 LG 계열사의 플랜트, 연구시설, 클린룸 설비 건설 등을 맡아왔다. LG그룹은 올해 10월1일자로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이 큰 건설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비록 LG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본래 한 식구였던 GS에 건설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GS건설의 전신은 LG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이 세운 락희개발이다.

구씨와 허씨가 각각 경영하는 LG와 GS는 2004년 계열분리 당시 각 그룹이 담당하는 동종 사업에는 진출하지 않는다는 '신사협정'을 맺었고, 이 기조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LG그룹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M&A 시장에 나왔지만, GS그룹과의 신사협정을 고려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건설사업을 크게 확장하지 않았던 데다 이번 규제를 계기로, 관계가 돈독한 GS그룹 계열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