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이건희 회장이 남긴 주요 어록은
[이건희 별세]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어록부터 "정치는 4류" 까지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라, 극단적으로 농담이 아니라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건희 당시 삼성전자 회장이 신경영을 선포하며 한 말이다.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회장은 평소 과묵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번 시작하면 거침없는 말로 인해 재계와 한국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1987년 이병철 선대 회장에 이어 삼성그룹 회장에 오른 이 회장은 당시 취임사를 통해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7년이 지난 현재까지 회자되는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에서는 신경영을 선포하면서 "잘 해봐야 1.5류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1류는 절대로 안된다. 지금 안 변하면"이라며 경영진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이 회장은 당시 "출근하지 말고 놀아라, 놀아도 좋으니 뒷다리 잡지 마라, 입체적 사고를 하라"고도 덧붙였다.
지난 2013년 이 회장은 신경영 선포 20주년 행사에서 "우리는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 밖에도 "천재 한사람이 10만명을 먹여 살린다. 잘한 사람은 더 잘하게끔 발탁을 하고, 못하는 사람은 과감하게(정리해야한다)",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은 다 사라질 것이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며 삼성을 이끌었다.
고인은 정치권에 대한 따끔한 충고의 말도 서슴지 않았다. 25년 전인 1995년, 이 회장장은 "정치인은 4류, 관료행정은 3류, 기업은 2류"라고 말했다.
고 이건희 회장은 1987년 만45세의 나이로 삼성 회장에 오른 후 당시 17조원이었던 그룹 매출을 30년 만인 지난 2016년 기준 300조원 규모로 키웠다. 1993년 이 회장의 신경영 선포 이후에 삼성은 20년동안 매출 13배, 수출규모 15배, 이익 49배가 늘었고 수많은 1등 제품을 만드는 등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났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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