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공장에 '삼성의 한수'…'공급 병목' 뚫는다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내 마스크 부족 사태가 지속되자 공급량 확대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중견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생산량 증대를 위해 제조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해외에서 확보한 마스크도 전량 기부하기로 했다.

삼성은 국내 마스크 제조업들의 생산량 확대를 위해 제조전문가들 파견 지원을 진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추천받은 경기도 안성의 E&W, 안양의 에버그린, 대전의 레스텍 등 3개 업체들에 지난 3일부터 전문가들이 활동 중인 것이다.

삼성의 제조전문가들은 해당 기업들이 설비를 신설하지 않고도 기존에 보유한 시설을 활용해 단기간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현장 제조공정 개선과 기술 전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신규 설비를 설치하고도 장비 세팅이 늦은 일부 기업들도 돕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일부 제조사가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금형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때 직접 금형을 제조해 지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금형 발주시 수급에 1개월 가량 소요되지만 삼성은 광주에 위치한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7일만에 금형을 제작해 전달한 것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2월 화진산업에 스마트공장 전문가들을 투입해 병목공정 해소, 레이아웃 최적화 등의 기술을 전수했다. 이를 통해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4만개에서 10만개로 크게 증가했다.

간접적 기술 지원 외에 삼성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스크 기부에도 나섰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의 해외 지사와 법인을 활용해 중국, 캐나다, 홍콩 등에서 마스크 28만4000개를 긴급 확보해 대구 지역에 기부한 것이다.

또 삼성전자는 중국의 반도체 고객사가 직원들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보낸 마스크 5만장도 대구광역시의사회에 재기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선 마스크 같은 방역용품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 우선 전달돼야 한다는 취지로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sho2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