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더 행복한 미래 만들자" 삼성전자 'C랩' 벤처업계에 활력

삼성전자, 2022년까지 500개 사내외 스타트업 육성 계획
사내 벤처 지원서 출발, 사외로 확대해 기술투자 지원

지난 11월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서 1년간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고,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초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강조한 말로 삼성전자가 벤처프로그램인 C랩(Creative Lab)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27일 삼성전자와 벤처 업계 등에 따르면 C랩(Creative Lab)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2012년 말 도입, 창의적인 끼와 열정이 있는 임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C랩 운영의 노하우를 사외로 확대해,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5년간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300개 육성,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C랩 인사이드) 200개 지원 등 총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C랩 아웃사이드는 혁신 스타트업이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부터 투자 유치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회사들은 삼성 서울R&D캠퍼스에 마련된 전용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하고, 임직원 식당, 출퇴근 셔틀버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팀당 1년간 최대 1억원의 사업 지원금을 받고,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가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우수 스타트업들에게는 CES, MWC, IFA 등 세계적인 IT 전시회 참가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로부터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돕고 있다.

올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 'C랩 아웃사이드' 소속의 △ 서큘러스 △ 소브스 △ 렛시 △ 스무디 등 총 4개의 스타트업이 참가한 바 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 'MWC 2019'에는 △ 모인 △ 브이터치 △ 네오사피엔스 등 총 9개의 스타트업이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에는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R&D캠퍼스'에서 1년여간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지원받은 20개 스타트업의 졸업식 격인 '데모데이'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참여한 스타트업들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스파크랩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 디캠프 등 영향력있는 스타트업 투자사 관계자 60여명 앞에서 그동안의 성과를 선보이고, 투자 유치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2월부터는 2019년 'C랩 아웃사이드'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18개 신규 스타트업 육성할 계획이다.

2019년 하반기 삼성전자 C랩을 통해 창업에 나서는 과제 참여 임직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뉴스1

아울러 삼성전자는 사내 우수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혁신적인 스타트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2015년 8월부터 C랩의 스타트업 독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임직원의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인재들을 발굴해 삼성전자의 우수한 기술과 인적자원을 외부로 이관하며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까지 145명의 임직원이 스타트업에 도전에 40개 기업을 창업했고, 200여명의 신규 고용도 창출했다.

C랩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들도 지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 중인 '에바'(EVAR)는 지난해 11월 법인을 설립하고 8개월 만에 네이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슈미트(Schmidt)로부터 1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에바는 전기차 충전서비스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제주도에서 내년부터 2년간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얇지만 단열성능이 10배나 높은 진공단열재를 판매 중인 '에임트'(AIMT)는 국내 유통 대기업에 친환경 신선식품 패키지 '에코쿨박스'를 공급하는 등 올해만 약 50억의 매출을 달성해 연평균 300%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건강관리 서비스 유어케어(urCare)'를 제공하고 있는 '이투이헬스'(E2E Health)는 지난달 미국의 1차 의료기관들과 서비스 계약을 성사시켜 미국 의료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를 만드는 '링크플로우'(LINKFLOW)는 2018년 미국 크라우드 펀딩에서 목표액의 860%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지속해서 투자를 유치하는 등 누적 투자액 16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시티 부문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부문에서 'CES 2020 혁신상'을 수상하며 3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다.

한편,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C랩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찾고 있고, 올해 2월에는 스웨덴의 스타트업 경진대회 '세렌디피티 챌린지' 우승자들이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위치한 C랩을 방문하기도 했다.

ryupd01@new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