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년부터 3년간 브랜드값 매년 3150억씩 받는다

㈜LG, LG전자·화학 등 9개 계열사와 상표권 사용 계약
2020년부터 3년 총액 9456억원…LG전자 3518억원 최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그룹 본사 LG트윈타워의 모습./뉴스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내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9곳으로부터 9500억원에 육박하는 '브랜드 사용료'를 받을 전망이다. 1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매년 315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그룹 지주사인 ㈜LG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과 '상표권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3년이다. LG그룹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했지만 2020년부터는 총 계약 기간을 3년으로 늘렸다.

이번에 신규 계약에 따른 상표권 거래 총액은 3년간 총 9456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연간으로 약 3152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LG 연간 영업이익(1조9638억원)의 약 16.05%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주요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LG전자가 3518억원으로 상표권 사용료 지출 규모가 가장 크다. 이어서 LG화학이 2409억원으로 두번째로 많았으며 LG디스플레이는 13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밖에 △LG유플러스 818억원 △LG이노텍 558억원 △LG생활건강 312억원 △LG CNS 212억원 △LG하우시스 197억원 △LG상사 82억원 등이다.

브랜드 사용료는 지주사 체제를 갖춘 대기업 집단에서 각 사업회사들이 그룹을 상징하는 상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지불하는 비용이다. 부동산 임대, 배당과 함께 지주사의 주된 수입원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8월 29일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해 차세대 OLED 시장 선도를 위한 핵심 공정 기술인 '솔루블 OLED' 개발 현황에 대해 연구개발 책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LG 제공) 2019.8.29/뉴스1 ⓒ News1

LG그룹은 계약 기준연도 예상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의 0.2%를 기준으로 상표권 사용료로 산정한다. 즉 2020년도의 예상 매출을 추정해 이를 근거로 2019년말에 주요 계열사들과 상표권 사용 계약을 맺는 것이다.

예상 매출액을 기반으로 상표권 사용 계약금을 산정하기 때문에 실제 당해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사용료가 줄어들기도 하고 반대로 매출이 늘어나면 사용료 지불도 증가한다.

실제 2018년도 계약를 살펴보면 2017년 11월말에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8곳에서 이사회를 거쳐 결의된 ㈜LG의 브랜드 사용료 계약금 총액은 2761억원이다.

하지만 2018년에 실제 이들 8개사가 지주사인 ㈜LG에 지급한 상표권 사용료는 약 2636억원으로 당초 계약과 비교해 100억원 이상 감소했다.

2020년부터 3년간 맺은 계약금액 총액은 9456억원으로 1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3100억원을 웃돈다. 이는 지난해말 2019년도 기준으로 맺은 계약금 총액 2918억원 대비 8%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2020년 이후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핵심 제품과 서비스 시장에서의 경쟁 상황 및 대외 환경 등의 변화로 매출에 변동이 생길 경우 실제 2020년부터 2022년간 상표권 거래 규모는 계약금 총액과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sho2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