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3代 얼굴이 시청역 지하 보도에 걸린 이유

구인회 창업 회장 서거 50주기 맞아 기념 전시 마련
장영우 화백 "LG家 한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기업"

서울 시청역 지하상가에 전시된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왼쪽부터),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초상화2019.11.29/뉴스1 ⓒ News1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서울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시청역 지하보도에 LG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과 2대, 3대 회장을 지낸 구자경 명예회장, 고 구본무 회장의 얼굴이 나란히 오가는 시민들을 마주하고 있다.

1일 장영우 화백(58)이 서울시청광장 지하상가인 시티스타몰에서 운영하는 전시공간에는 LG그룹의 역대 회장 3명인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장 화백이 오는 31일 구인회 회장의 서거 50주기를 맞이해 준비한 전시회다.

장 화백은 과거 한국보험신문에서 만평을 담당해왔으며 최근에는 돌 위에 인물의 초상화를 그리는 '스톤 캐리커처'(스톤커처)를 독자적으로 창안해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장 화백과 LG그룹과의 인연은 지난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스톤커처를 그리게 되면서 시작됐다. 희성그룹 직원들이 구본능 회장의 고희를 기념해 스톤커처를 주문했고 장 화백이 작업을 맡았다.

당시 스톤커처를 선물로 받아든 구본능 회장은 크게 기뻐했고 직원들을 통해 장 화백에게 자신의 친형인 구본무 회장의 초상화도 그려줄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 구본무 회장은 장 화백이 작업을 시작한 지 이틀 만인 지난해 5월20일 급작스럽게 별세했다. 숙환이 원인이었다.

장 화백은 당시 상황에 대해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별세 소식을 듣고 작업을 접을까도 했다. 하지만 구본능 회장님 쪽에서 작업을 계속해달라고 요청을 받아 작품을 완성해 유족들에게 전달했다"라며 "구본능 회장님은 형님이 돌아가실 줄 알고 (모습을 담기 위해) 작품을 맡긴 것 같다"고 말했다.

장 화백은 '한국의 얼굴'이라는 주제로 한국을 빛낸 주요 정·재계, 문화계 인사들의 얼굴을 전시할 예정이다. LG그룹 3대의 초상화는 이 한국의 얼굴 시리즈의 첫번째 전시다.

자신의 시리즈 기획 전시의 첫번째 인물로 구인회 회장 등 LG 집안 인물을 고른 이유에 대해 장 화백은 "구인회 회장님의 독립 자금 지원부터 현재 사회 다양한 부분에서 LG가 풍부하게 기여하고 있다"라며 "LG 집안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모범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작품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장 화백은 12월말까지 전시를 마치고 LG그룹 3대의 초상화를 LG그룹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장 화백은 구인회 회장 등 LG그룹 3대의 초상화를 대리석 위에 그려냈다. 고급 대리석을 직접 가공하고 액자 틀까지 별도로 제작해야 했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장 화백은 "서거 50주년을 맞은 구인회 회장님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