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 '누구 없소'…허창수 GS 회장 5회 연속 가능성

오는 27일 총회 열고 회장 추대…마땅한 후임자 없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2017년 2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취임사를 마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날 총회에서 허 회장은 전경련 개혁방안이 마무리될 때까지 유임하기로 결정됐다. 2017.2.24/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위상이 추락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이번 주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을 선출한다. 회장직을 맡겠다고 의사를 밝힌 대기업 총수가 없어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회장직을 5회 연속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오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제58회 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끄는 안건은 신임 회장 선출이다. 전경련 회장직은 임기 2년으로 허창수 현 회장이 2011년부터 4회 연속 회장직을 맡고 있다.

현재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재계에서는 허 회장이 이번에 5번째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허 회장은 이달 14일 '5번째 회장직을 맡을 의사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 마음대로 되나"라며 답답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허 회장은 2년 전에도 "더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회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이를 다시 맡았다.

전경련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1961년 일본의 '게이단렌'을 참고해 국내 대기업을 모아 만든 경제단체다.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회장, 최종현 SK그룹 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주도적으로 회장직을 맡아왔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함께 '경제5단체' 중 하나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 박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가 설립을 주도한 K스포츠·미르재단을 위한 모금을 주도해 국민적 비판을 받으면서 존폐 위기에 몰렸다. LG가 2016년 전경련에서 탈퇴한 데 이어 2017년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이 추가로 탈퇴하는 등 재계서열 1~4위 기업들이 모두 전경련에 가입해 있지 않다.

현재 회장단에는 허 회장을 비롯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영주 이건사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김준기 동부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마땅한 후임자가 없는 상황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News1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이어받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지만, 그룹 안팎의 상황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작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한화그룹은 최근 3명의 근로자가 숨진 한화 대전사업장 폭발사고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대전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에도 폭발사고로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김승연 회장이 지난 18일 집행유예 기간 만료로 한층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뇌물수수 및 횡렴·배임혐의 3심이 진행 중이어서 재계 전면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있다. 조양호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데다 장녀 조현아의 '땅콩 회항', 차녀 조현민의 '물컵 갑질' 등으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는 등 여론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매우 낮다. 박삼구 회장 역시 기내식 대란과 여승무원 환영 행사 등의 보도로 국민적 시선이 곱지 않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경우 작은 아버지인 박용만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어 특정 대기업 집단에 주요 경제단체장이 몰린다는 문제가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언론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가능성이 보도되긴 했지만, 그 외에는 거론되는 이가 없다"며 "27일 총회에서 어떻게든 회장을 누가 맡을 지에 대한 결론은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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