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채용 본격화…시험줄이고 절차 간소화
삼성 GSAT '상식'·현대차 '역사에세이' 폐지
롯데 AI 활용…GS·한화, 계열사별 채용 진행
- 이철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대기업들의 상반기 채용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주 시작된 주요 그룹들의 입사지원서 접수는 향후 2주간 절정에 이른다. 삼성과 현대차 등 주요 그룹은 구직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채용절차도 간소화했다.
10일 주요 기업과 잡코리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3월 12일부터 신입사원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삼성은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후 전자계열사와 비전자계열, 금융계열 등 계열사별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삼성SDI 등 전자계열사는 12일부터,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과 삼성물산 등 비전자 계열사들도 곧이어 원서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 직무 적성 검사(GSAT)는 4월15일 일제히 치른다.
삼성전자는 상·하반기를 합쳐 올해 총 1만명가량을 채용한다. 다른 계열사까지 합치면 채용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부터는 GSAT의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상식 등 5개 과목에서 상식이 폐지됐다. 직무 역량 중심의 채용문화가 확산되면서 광범위한 지식을 요구하는 상식을 제외함으로써 직무 관련 지식을 집중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바꿨다. 시험 문제가 160문항에서 110문항으로 줄면서 시험시간도 기존 140분에서 115분으로 단축된다.
현대차그룹은 2일부터 상반기 신입 공채를 시작했다. 모집 부분은 연구개발(R&D), 구매·부품개발·플랜트 등, 전략지원, 소프트웨어 등이다. 다음달 4월 8일 필기시험인 인·적성검사(HMAT)를 시행한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19일까지 서류접수를 받는다. 기아차는 신입 공채를 대체하는 정규채용 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인 '인턴K' 서류접수를 19일까지 받는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실시해 온 역사에세이 작성을 폐지하기로 했다. 에세이는 면접에서도 질문 소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원자들이 역사에세이 시험을 위한 별도의 공부를 하는 등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이번 채용과정에서 제외됐다.
SK그룹은 23일까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10개 개열사가 서류접수를 받고, 합격자를 상대로 4월 22일 필기시험인 'SKCT'를 치른다. SK그룹은 2015년부터 '스펙파괴' 를 내세우고 있다. 입사지원서에 학력, 전공, 학점만 기재하게 하고 해외연수 여부, 사진 등은 제외한다.
LG그룹은 LG전자가 23일까지, LG화학·LG디스플레이 등은 16일까지 서류를 접수한다. LG그룹은 지난해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만나 올해 1만명을 신규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적성 검사는 계열사 전체가 4월 7일에 보기로 했다. 지원자별로 최대 3곳의 계열사에 지원할 수 있다. LG그룹은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기조에 맞춰 입사지원서에서 어학성적, 자격증 등 스펙 입력란을 없앴다.
롯데그룹은 20일~29일 그룹 공채를 진행한다. 4월 말 필기시험, 5월 중순 면접을 거친 후 5월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채용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한 자기소개서 평가를 처음 도입한다. AI는 인재상에 맞는 부합도 및 직무적합도, 표절 여부 등 영역을 분석해 적합 인재 여부에 대한 기본자료를 제공한다.
GS는 그룹 공채 없이 계열사별로 채용을 진행한다. GS건설은 서류접수를 마감했고 3월 중 채용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3월 19일부터 4월 2일까지 영업관리 직군 서류접수를 통해 채용을 시작한다. GS E&R, GS칼텍스, GS EPS 등 다른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상반기 채용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GS그룹은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한 에세이 심사와 1차 면접 때 출신학교를 지운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해 스펙 중심의 인재 채용이 아닌 사람 중심의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계열사별 채용을 진행한다. 올해 그룹 전체적으로는 상반기 약 400명, 하반기 약 600명 등 총 1000명가량을 채용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스펙보다는 업무 적합성에 중점을 두고 인재를 뽑기 위해 대기업 최초로 인·적성검사를 폐지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그룹사별로 일괄 채용하던 '그룹 공채'도 여전히 하지만 각 계열사별로 채용하는 기업도 확대되고 있다"며 "일부 기업은 채용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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