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OCI 회장 별세…'장남' 이우현 체제 본격화되나
이수영 회장, 21일 오전 75세 나이로 별세
OCI, 이우현 사장 체제로 3세 경영 본격화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마지막 개성상인의 장남'으로 불린 이수영 OCI 회장이 21일 오전 향년 7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 회장의 공백은 2013년부터 OCI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장남 이우현 사장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CI그룹도 3세 경영체제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이수영 회장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OCI 지분 10.92%을 보유,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막내 동생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5.43%, 바로 아래 동생인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이 5.40%를 보유하고 있다. 이수영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사장의 지분은 0.50%이고 차남 이우정 넥솔론 법정관리인은 현재 OCI 지분을 모두 처분한 상태다.
이수영 회장의 동생들이 상당수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경영권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 회장의 부친인 이희림 OCI창업주는 '마지막 개성상인'이란 수식어가 따라 다닐 만큼 신용·검소·성실이란 덕목을 중요하게 여긴 기업인이다. 이 창업주는 3남3녀를 두고 있는데 장남인 이수영 회장은 OCI, 차남 이복영 회장은 삼광글라스, 3남 이화영 회장은 유니드를 맡아 큰 잡음 없이 독자경영을 해 왔다. 삼형제가 상대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OCI그룹으로 엮여있지만 서로의 경영권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상속 절차에 따라 변수는 있지만 이우현 사장이 경영권을 물려받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사장은 지난 2005년 38세의 나이로 OCI 전략기획본부 전무가 됐고 2007년 OCI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13년 OCI 사장 자리에 올라 4년 넘게 회사를 맡아오고 있다.
하지만 이 사장이 회사를 진두지휘한 직후 OCI의 실적이 고꾸라졌다. OCI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태양광 시황이 급속히 나빠진 탓이지만 이 사장의 경영능력에 의문부호가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2014년부터 적자계열사를 청산하는 등 비주력사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12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올 들어서는 말레이시아 도쿠야마 폴리콘실리콘 공장을 인수하는 등 태양광 사업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우현 사장이 공들이고 있는 태양광 사업은 부친인 이수영 회장이 시작했다. 이 사장에겐 가업을 충실하게 이어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는 셈이다.
이 회장은 2006년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8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해 신재생 에너지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3년 만에 글로벌 톱3 메이커로 도약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 회장은 2009년 OCI로 사명을 바꾼 뒤 "그린에너지와 화학산업의 세계적 리더 기업"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화학 기업에서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구해 왔다.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이어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도전해 2012년 400MW 규모의 미국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 계약을 수주, 지난해 성공리에 완공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인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후 축적된 노하우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한국, 중국, 북미 등 세계시장을 개척해 왔다.
이날 별세한 이 회장의 빈소는 세브란스 병원(신촌)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22일 오전부터 조문이 가능하다. 오는 25일 오전 8시 영결식 후 경기도 동두천시 소재 예래원 공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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