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끝의 롯데]롯데 수사 속도전…신동빈 회장 예상 소환 시점은
이르면 이달 하순, 늦어도 8월 중에는 소환 전망
- 류정민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신동빈 회장(61)이 약 한 달 만에 귀국하면서 검찰 소환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을 겨냥한 검찰 수사는 아직 실무자선에 머물러 있지만 향후 정책본부 핵심 임원과 신동빈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예정된 수순으로 검찰 수사도 차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4일 이번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아직 초중반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인원 부회장, 황각규 정책본부운영실장(사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등 롯데그룹정책본부 핵심 임원 소환시점에 대해 "지금은 정책본부 재무담당 실무자 중심으로 소환 조사를 진행하는 단계"라며 소환까지는 상당기간 시일이 남아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검찰 수사가 다소 더디게 느껴지는 것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워낙 복잡한 데다 유통업체의 특성상 계열사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얽히고설킨 사업 및 지배구조라 불러야 할 실무자들도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국 롯데그룹의 계열사는 93개에 달한다.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95)과 총수일가가 소유한 해외계열사도 37개나 된다. 해외계열사 중 16개 회사는 호텔롯데, 롯데물산, 부산롯데호텔, 롯데케미칼, 롯데푸드 등 11개 국내 계열사에 출자하고 있다.
배임 혐의와 관련해 검찰의 표적이 되고 있는 롯데피에스넷의 경우 유상증자에 코리아세븐, 롯데닷컴, 롯데정보통신 등의 계열사가 참여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이들 3개 사를 포함해 11개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검찰은 "재계 5위인 롯데그룹 규모에 비해서는 가급적 수사를 빨리 끝내려 한다"며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소환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
현재 예상할 수 있는 신동빈 회장 소환 시점은 빠르면 이달 하순이나 8월 초순경이다. 2013년 CJ그룹 수사의 경우 검찰은 그해 5월 21일 첫 압수수색에 나선 후 35일 만에 이재현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롯데면세점 입점비리와 관련해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75)의 경우 지난달 2일 압수수색 이후 약 한 달 만인 지난 1일 소환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신영자 이사장 소환조사에 앞서 지난달 24일 검찰 조사를 받은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를 소환했다. 이원준 대표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검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신영자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과 편의를 봐주는 데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했다.
신동빈 회장의 경우도 소환에 앞서 이인원 부회장, 황각규 사장, 소진세 단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후 소환이 이뤄지는 유사한 단계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수사 과정을 되짚어 보면 빠르면 이달 중에 신동빈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롯데의 경우 일본 계열사 관련 자료 확보에 다소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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