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故 정주영 명예회장 14주기 '제주(祭主)'(종합)
정몽구 회장, 중요한 약속 이유로 제사 불참
- 류종은 기자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일 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제사에 8년만에 불참했다. 정 회장은 이날 중요한 약속 때문에 오전에 선영을 다녀오고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고 정 명예회장의 14주기는 장손(長孫)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제주(祭主)를 맡았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4주기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준 전(前) 새누리당 의원, 정몽원 만도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범 현대가 40여명이 서울 청운동 자택에 모였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오후 7시 30분까지 청운동 자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대차그룹 측은 정 회장이 이날 중요한 약속 때문에 제사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날 오전에 혼자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선영을 찾아 참배하고 왔다.
정몽구 회장이 아버지 제사에 불참한 것은 2007년 이후 8년만이다. 그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고 정 명예회장의 제사에 불참한 바 있다. 정 회장은 당시 고(故)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과 '왕자의 난'을 벌인 이후 2003년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몽헌 회장이 투신 자살한 직후인 2004년 제사에는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정몽구 회장은 이후 2007년까지 경영권 분쟁에 따른 여파로 제사에 불참하다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제주(祭主)로서 다시 참석해왔다.
범 현대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해 10월 정몽구 회장의 부인 고 이정화 여사의 5주기 제사 이후 5개월여만이다. 올해 제사에서는 고 정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기(11월 25일)'와 관련된 기념 및 추모행사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정 명예회장의 14주기 제주를 맡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오후 6시 23분께 가장 먼저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도착했다. 곧이어 정대선 BS&C 사장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각각 도착했다. 6시 32분께에는 정일선 BNG스틸 사장이 도착했다. 정몽준 전 의원은 6시 36분께 회색 제네시스 차량을 직접 운전해서 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6시 46분께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도착했다. 현 회장은 지난 19일 오전 임원들과 함께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현 회장이 고 정 명예회장 제사에 앞서 선영을 참배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범 현대가는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8개그룹, 190여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각 그룹은 이번 14주기가 탄생 100주년과 함께 하는 만큼 다양한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울산대학교는 지난 18일 울산 동구 현대예술관에서 '추모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공연은 USP 챔버오케스트라와 울산대 성악과, 울산남성합창단 등의 협연으로 진행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8시 울산 본사 사내 체육관에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등 그룹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진행했다. 고 정 명예회장이 설립한 설립한 현대청운고와 현대고 등 현대학원 산하의 5개 중․고교도 이날 설립자의 창학정신을 새긴 창학정신비에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범 현대가 그룹별로도 고 정 명예회장의 선영을 찾아 추모식을 진행했다.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이 지난 19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고 정 명예회장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임원들과 울산공업학원, 현대학원 교직원 대표 등 30여명은 창업자의 기일인 21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고인의 묘소를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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