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재건을 앞두고 말아끼는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금호고속 인수전…아시아나항공·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

박삼구 금호아사아나그룹 회장(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 News1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전, 아시아나항공 워크아웃 졸업 등 '빅 이벤트'를 앞두고 말을 아끼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24회 한일재계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궁금한 것들이 많겠지만 이 자리에서는 한일재계회의에 대한 이야기만 할 것"이라며 "관광산업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인수전 △금호고속 인수전 △아시아나항공 워크아웃 졸업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 등 굵직한 사안들을 마주하고 있다. 특히 금호산업 인수전은 박 회장이 금호그룹의 재건을 위한 첫 단추로 보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KDB산업은행, 크레디트스위스, 법무법인 태평양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채권단은 내년 1월까지 매도 실사를 진행한 후 1월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채권단이 보유 중인 금호산업 지분은 57.6%다.

박 회장은 현재 금호산업 지분의 5.3%(176만446주)를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의 경우 5.1%(169만57333주)를 갖고 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으려면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중 최소한 39% 이상의 지분을 가져와야 한다.

당초 투자업계(IB)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는데 2000억원 가량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최근 금호산업의 지분을 계속 매입해 박 회장보다 많은 6%대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투자업계는 현금성 자산 규모가 3000억원에 달하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의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려면 3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은 금호그룹의 근간이 된 금호고속 인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호고속 지분 100%를 갖고 있는 IBK 케이스톤 사모펀드는 최근 매각 방해와 기업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대표이사 중 1명인 김성산 대표를 해임시킨 상태다. 펀드에서는 김 대표가 금호고속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을 돕기보다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재편입을 위해 뛰어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의 가치에 대해 매각가격(3300억원)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반면 IBK 케이스톤은 금호고속 매수 희망자가 늘고 금호측의 재매입 의지가 알려지며 5000억~6000억원대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워크아웃 졸업의 경우 오는 4일까지 채권은행협의회에서 내놓을 자율협약 종료 안전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채권은행협의회에서 채권단 75% 이상이 승인을 하면 관련 안건이 통과된다. 채권단은 2015년과 2016년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상환이 집중되는 만큼 자율협약 종료 결의 후 협약채권(1조원)에 대해 2년 상환유예 후 분할상환하는 방식으로 채무를 재조정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도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절차를 밝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달 중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워크아웃 졸업 가능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금호타이어는 올들어 3분기까지 매출액 2조6000억원, 영업이익 2777억원 등의 실적을 거뒀다. 다만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산업, 금호고속 등의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현금유동성이 떨어질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워크아웃 졸업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투자업계의 전망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채권단 측은 금호타이어의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측은 9.1%를 확보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채권단이 가진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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