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보다 '안전'이 먼저" …데싱디바 6년새 '5배' 성장 비결은?
[인터뷰] 최경식 제이씨코리아 데싱디바 R&D·네일케어센터 이사
안전·품질 두마리 토끼 잡았더니…매직프레스 등 히트작까지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유일의 네일케어 연구 전문 집단.'
데싱디바 '네일케어센터'를 일컫는 수식어다. 지난 2018년 4월 설립된 네일케어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손톱 건강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현존하는 셀프 네일 판매사 가운데 '손톱 건강'만을 연구하는 인력이 없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조직으로 꼽힌다. 타사에도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는 R&D 연구소는 있지만, 손톱 건강을 연구하는 네일케어센터는 데싱디바가 유일하다.
지난달에는 네일케어센터가 R&D조직과 통합돼 'R&D·네일케어센터'(이하 센터)로 새롭게 출범했다. 기존 손톱 관리에 대한 연구는 물론 '제품력'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데싱디바는 두 조직 통합으로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네일 케어 시장의 표준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지난 29일 경기도 안양시 제이씨코리아 데싱디바 본사에서 만난 최경식 R&D·네일케어센터 이사도 "신제품 개발이 주 업무"라면서도 "손톱 손상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평가법도 연구 중이다. 손톱 손상 평가법은 전에 없던 새로운 평가 기준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히트작 비결은 '안정성'…"모호한 안전 기준 정립 노력"
최 이사는 데싱디바의 히트작을 연달아 만들어낸 '연구통'이다. 지난 2015년 데싱디바 론칭과 함께 선보인 '매직프레스'부터 '네일가드', '글레이즈' 등 데싱디바 히트작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제품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는 데싱디바 히트작의 비결로 '안전성'을 꼽았다. 실제 데싱디바 브랜드 론칭 이전인 지난 2011년부터 R&D 기술부설연구소에서 관련 연구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18년부터는 데싱디바 네일케어센터를 통해 손톱 건강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졌다.
최 이사는 "데싱디바는 예쁜 디자인의 네일 제품을 파는 회사가 아니다"며 "예쁜 디자인을 만든 뒤 점착제를 붙여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반면 제품이) 인체에 무해한지, 변형이나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이사를 포함한 센터는 자체적인 안전 기준을 만들었다. 화장품·의약품과 달리 네일 제품의 경우 안전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는 판단에서다.
최 이사는 "네일 제품에 대한 명확한 안전 기준은 없다. 자체적으로 가혹실험을 진행하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하게 제품을 검토한 뒤 출시하고 있는 이유"라며 "'화장품 유해물질 관리 기준'은 물론 혹시라도 아이가 입에 넣거나 물어도 괜찮은지를 알아보는 '어린이제품 안전관리 기준'에 근거해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품질 관리도 매우 엄격하다. 전 상품의 95%를 본사에서 생산하는 이유다. 시중 판매 상품의 사후 관리도 연구소에서 한다.
최 이사는 "과거 중국 소비자로부터 데싱디바 R&D센터에 한 건의 불만이 접수됐다. 셀프 네일 제품에서 독한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며 "그냥 넘길 수 없었다. 클레임 해결을 위해 곧장 설비에 투자해 공정 개선에 나섰다. 클레임 개선까지 걸린 기간은 2주일"이라고 말했다.
◇'매직프레스·네일가드' 메가 히트상품으로 年매출 700억원 달성
이처럼 데싱디바의 모든 제품엔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만들자'는 신념이 담겨있다. 지난 4월 출시된 '글레이즈'(스티커릴 붙이고 램프로 굽는 방식의 제품)도 마찬가지다. 소비자 요청에 따라 도톰한 볼륨감과 광채를 살렸으며 단점까지 보완했다. 타사보다 출시가 늦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는 '제니 네일'로 입소문을 타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 최 이사는 "머리카락 끼임을 방지할 수 있으며, 수천 번의 테스트를 거쳐 금방 깨진다는 단점까지 보완했다"며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셀프네일 시장이란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한 '매직프레스'도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이다. 데싱디바 론칭과 함께 대중들에게 브랜드를 알린 제품이기도 하다.
그는 "데싱디바가 매직프레스를 출시하기 전에는 모두 글로우 방식(팁을 본드로 붙이거나 별도의 점착제가 있는 방식)의 제품뿐이었다"면서 "데싱디바는 점착제를 네일 팁 뒤에 부착하는 특허 및 기술을 통해 매직프레스를 개발하며 제품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데싱디바의 제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 '쏙오프'(물에 불려 네일을 떼내는 방식) 과정 없이 네일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네일가드'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서 편리함으로 입소문을 타며 '제 2의 K뷰티 붐'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성과는 매출로도 입증됐다. 실제 네일 램프 등 ODM 사업을 전개하던 제이씨코리아가 데싱디바를 론칭한 첫 해인 제 7기(2015년 7월~2016년 6월) 149억원대에 불과했던 연매출은 지난해 700억원대까지 급증했다. 브랜드 론칭 6년 만에 매출이 5배나 급증한 셈이다.
◇논문·임상 실험까지…네일케어 검증된 시험·평가법 개척
이처럼 센터는 최 이사는 연구결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그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관련 논문 작업도 진행 중이다. 셀프 네일 시장 규모가 3000억원대에 이르지만 손톱 손상에 대한 평가 방법이 없는 상태인 데다 이렇다 할 연구 결과도 없어서다.
최 이사는 "피부와 달리 네일 케어의 경우 손발톱 손상에 대한 평가 방법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현재 논문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네일 케어 분야에서도 검증된 시험법과 평가법을 공인 받는 과정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 실험'도 진행 중이다. 그는 "네일 전용 제품 중 외부의 공인된 임상 기관을 통해 눈에 보이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한 건 데싱디바가 처음"이라며 "'케어 제품을 바른 후 네일 제품을 이용하면 손발톱 손상이 적다는 것'과 '맨 손톱에 케어 제품을 바르면 손톱 건조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 두 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안전한 셀프 네일의 표준을 만드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면, 장기적으로는 네일아트를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만드는 것이 최 이사의 장기적인 지향점이다. 데싱디바가 R&D·네일케어센터를 설립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 이사는 "데싱디바는 단순히 치장하고 꾸미는 것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 연구소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편리함은 물론 스타일링을 통해 자신감을 높이고 당당하고 멋진 자기표현을 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일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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