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포드 '올뉴 이스케이프'…"편한데 힘 부족"

1.6리터 에코부스트 엔진 모델 3470만원…코너링은 '우수'

포드 '2013 올 뉴 이스케이프'(사진제공=포드코리아)© News1 류종은 기자

소개팅을 나가면 애매한 경우가 있다. 상대방의 집안도 좋고, 인물도 훤칠하고, 돈벌이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서로의 생각차가 심하다면 선택이 쉽지 않다. 북미 최고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포드의 '2013 올 뉴 이스케이프'가 딱 그런 차량이었다.

'2013 올 뉴 이스케이프'는 유럽의 감성이 녹아든 내·외관으로 멋진스타일을 자랑하고 각종 '스마트'한 옵션까지 갖추고 있다. 게다가 최근 트랜드인 '다운사이징'을 반영해 기존 2.5리터 엔진에서 1.6리터·2.0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으로 교체했다. 무엇보다 뛰어난 것은 극심한 코너에서도 운전자와 동승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코너링이었다. 하지만 '2013 올 뉴 이스케이프'는 가장 중요한 달리기 성능이 '2%' 부족한 차량이었다.

지난 10일 '2013 올 뉴 이스케이프' 1.6리터 모델을 타고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도 포천 소재의 포천아트밸리까지 왕복 194km 구간을 주행했다.

'2013 올 뉴 이스케이프'의 첫 인상은 '세련된 도시남자'의 느낌이 물씬 풍겨왔다. 소형 SUV치고는 조금 큰 사이즈이지만 균형잡힌 몸매 덕분에 부담스럽지 않았다. 구형 '이스케이프'가 투박한 '미국 스타일'이었다면 '2013 올 뉴 이스케이프'는 섬세한 '유럽 스타일'이었다. 이는 포드의 '원 포드(One Ford)' 전략에 따라 유럽 포드와 미국 포드의 장점이 고루 결집된 덕분이다.

외관은 단순하지만 직선과 곡선을 적절히 배열했다. 앞모습의 전체적인 느낌은 포드의 해치백 모델 '포커스'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전면부 후드에는 2개의 선을 넣어 포인트를 주고 라디에이서 그릴도 적당한 크기를 갖췄다. 차량의 뒷모습도 조잡하지 않고 단순했다. 얼핏 보면 현대차의 '싼타페'와 많이 닮았다.

포드 '2013 올 뉴 이스케이프' 주행 장면(사진제공=포드코리아)© News1 류종은 기자

1.6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은 가솔린 엔진이다. 여타 SUV가 디젤엔진을 탑재한 것과 비교하면 독특하다. 덕분에 시동을 걸어도 실내에 들려오는 소음이 거의 없었다. 시내주행시에도 실내는 외부소음과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달리기 성능은 아쉬움이 많았다. 시내 주행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고속도로에는 부족함 힘이 바로 느껴졌다. 액셀레이터를 깊이 밟으니 rpm이 4000~5000까지 급격히 올라가면서 엔진음이 심하게 들릴뿐 속도가 빨라지지 않았다. 엔진과 기어의 반응속도가 느린 것이다. 고속 구간에서는 속도가 100km까지는 쉽게 올라갔지만 시속 160km가 넘어가자 엔진소음만 커질뿐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특히 언덕길을 오를 때는 배기량의 한계가 피부로 와닿았다. 180마력이지만 토크가 25.4kg.m밖에 안돼 SUV치고는 힘이 부족했다. 연비도 6km/l까지 떨어졌다.

반면 '2013 올 뉴 이스케이프'의 핸들링과 코너링은 일품이었다. 포천아트센터를 가는 길은 급커브가 이어지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로 구성돼있다. 수십번의 코너를 돌면서 불안하다고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특히 내리막길에서 'U턴'에 가까운 코너를 돌때도 안정감은 유지됐다. 포드가 자랑하는 '지능형 4WD 시스템', '커브 컨트롤', '토크 벡터링 컨트롤' 등이 작동한 덕분이다.

포천아트월드에 도착해서는 '2013 올 뉴 이스케이프'의 상징과도 같은 '핸즈프리 리프트게이트'를 시험해봤다. 키를 소지한 채 차량 트렁크로 가서 범퍼 중간 아래 부분을 가볍게 발로 차는 동작을 했다. 그랬더니 광고에서처럼 뒷 트렁크 문이 부드럽게 열렸다. 마트에서 짐을 많이 들고 있을 때 상당히 편할 것 같았다. 여성운전자들이 어려워하는 평행주차도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기능을 활용하면 쉽게 할 수 있었다. 버튼을 누르고 브레이크 페달만 조작하면 차가 스스로 빈공간을 찾아서 주차했다.

주행을 마친 후 '2013 올 뉴 이스케이프'의 최종 연비는 8.4km/l로 공인연비 10.1km/l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정속 주행을 하고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사용할 때는 순간 연비가 12km/l까지 오르기도 했다.

'2013 올 뉴 이스케이프'의 트림별 가격은 가격은 △1.6리터 전륜구동 3230만원△1.6리터 4륜구동 3470만원 △2.0리터 4륜구동 4105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포드 측은 '실속있는 수입차 가격'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포드는 '2013 올 뉴 이스케이프'의 경쟁차종으로 폭스바겐의 '티구안', 토요타의 'RAV-4', 혼다의 'CR-V', 현대차의 '투싼ix', 기아차의 '스포티지R' 등을 꼽았다.

rje3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