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로 주파' G바겐, '시속 200㎞ 질주' AMG GT 매력 한자리에[르포]
AMG 스피드웨이, 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 체험해 보니
오프로드 코스로 SUV, 서킷 통해 슈퍼카 성능 경험
- 박종홍 기자
(용인=뉴스1) 박종홍 기자
"최대 35도까지 기울어져도 넘어지지 않습니다"
지난 29일 경기 용인 메르세데스-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 차량 내 센터 디스플레이가 탑승한 G63이 왼쪽으로 29도까지 기울었다고 안내했다. 오른쪽 바퀴만 높은 언덕에 올라탔기 때문이다. 차량에 따라 몸도 왼쪽으로 크게 쏠렸다.
차량이 넘어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됐지만 조수석에 앉은 인스트럭터는 태연했다. 기자가 가속 페달을 슬며시 밟자 차량은 크게 기운 채로도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인스트럭터는 "비공식적으로는 40도까지도 한쪽으로 기울어져도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2024년 10월 문을 연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실제 자연 지형을 활용해 구축한 상설 오프로드 코스다. 2만 6000㎡ 규모 부지에 숲이나 나무, 경사면, 바위 등을 최대한 보존한 형태로 조성된 코스에서 G클래스(G바겐)를 비롯한 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의 오프로드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인근에는 2018년 6월 문을 연 AMG 스피드웨이가 자리하고 있다. 4.3㎞ 길이의 트랙을 통해 벤츠의 고성능 라인업 AMG 브랜드의 슈퍼카 성능을 몸소 확인할 수 있다.
벤츠는 이 시설들을 통해 서킷이나 오프로드 코스를 체험하거나 교육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날 참가한 기자들은 AMG 스피드웨이와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얼티밋 프로그램을 압축 체험했다.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에는 차를 한쪽으로 크게 기울이는 사이드 슬로프 외에도 엔진 브레이크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다운힐, 울퉁불퉁한 바윗길 코스인 지 록(G Rock), 급경사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되는 모굴(Mogul), 0.6m 깊이 수로를 도강할 수 있는 워터 크로싱 등 다양한 환경이 마련돼 있다.
이날 기자는 오프로더의 상징인 G63과 벤츠의 대형 SUV GLS로 해당 코스를 주행했다. 차량은 급격한 오르막길에선 힘 있게, 내리막길에선 차분하게 오르내렸다. 차량 하부와 보닛 아래 노면을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여주는 투명 보닛 기능은 제한적인 시야를 보완해 험로 주행을 한층 편안하게 해줬다.
내리막길 속도 조절 장치인 DSR 기능은 미끄러운 비탈길에서 브레이크나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정속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차량은 두 바퀴가 땅에서 떨어지는 험로에서도 안정적으로 앞으로 주행했다. 인스트럭터는 "G클래스는 한 바퀴만 땅에 닿아 있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가 각종 험로 주행을 통해 거친 자연의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면, AMG 스피드웨이에선 엔진 배기음과 타이어 타는 냄새 등 오감을 통해 고성능 차량의 속도감을 체험할 수 있었다.
스피드웨이 서킷에선 메르세데스-AMG GT 43과 AMG GT 55 4MATIC+ 등 두 차량의 성능을 체험했다. GT 43은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 421마력의 최고 출력과 51kgf·m의 최대 토크를 통해 최고 시속 280㎞,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의 시간) 4.6초의 성능을 발휘한다.
보다 고성능인 GT 55는 8기통 4.0L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 476마력의 최고 출력과 71.4kgf·m의 최대 토크의 성능을 자랑한다. 엔지니어 한 명이 엔진 조립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담해 제작하는 '1인 1엔진'(One Man One Engine) 철학이 담긴 엔진이다. 최고 시속이 295㎞에 달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3.9초 만에 도달한다.
두 차량 모두 가속 페달을 밟으면 우렁찬 엔진음을 내뿜으며 순식간에 앞으로 튀어 나갔다. 폭발적인 가속과 날카로운 움직임에 스티어링 휠을 잡은 손과 지지대를 디딘 왼발에는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갔다.
특히 GT 55는 넘치는 성능으로 앞차와의 간격을 순식간에 좁히기 일쑤였고, 순간 최고 속도는 시속 200㎞를 찍기도 했다. 초반에는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찾아왔지만 주행하다 보면 어느덧 차량의 민첩한 움직임에 빠져든 스스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일반 고객도 숙련도와 목적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참여할 수 있다"며 "일상적인 온로드 주행 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차량의 성능과 기능도 오프로드 코스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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