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수출 넘어 유럽 현지생산…현대차·기아 경쟁 부담 커진다
中 1~8월 전기차 수출 343만대 124%↑…전체 車 수출 715.3만대 66.7%↑
브라질서 현지생산 후 점유율 급등…해외 생산능력 2030년 300만대 이상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대규모 수출에 이어 해외 현지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완성차를 중국에서 생산해 해외로 실어 나르던 방식에서 벗어나 주요 시장 안에서 직접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유럽 현지 생산이 본격화하는 2027~2028년을 전후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한층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715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6.7% 증가했다. 8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수출량 709만8000대를 넘어섰다.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합친 전기차 수출은 343만5000대로 124.3% 늘었다.
하나증권은 같은 기간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609만9000대로 71% 증가했고, 이 중 신에너지차 수출은 332만9000대로 135% 늘었다고 분석했다. 신에너지차는 전체 수출의 54%를 차지했으며, 8월 수출도 51만8000대로 154% 증가했다.
중국 업체의 글로벌 공략은 이제 수출에서 현지 생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생산 능력은 2025년 약 170만대에서 현재 발표된 증설 계획을 기준으로 2030년 300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지 생산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신공장 건설뿐 아니라 기존 완성차 업체의 유휴 공장을 인수하거나 현지 업체에 생산을 맡기는 방식도 확산하고 있다.
BYD는 브라질의 옛 포드 공장 부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했고 중국 창청자동차(GWM)는 다임러의 브라질 공장을 인수했다. 체리는 스페인에서 옛 닛산 공장을 활용하고 있으며 샤오펑과 광저우자동차(GAC)는 오스트리아 마그나 슈타이어를 통한 위탁 생산에 나섰다. 립모터 역시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유럽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생산 효과는 브라질에서 먼저 나타났다. BYD는 지난해 7월 브라질 바이아주 카마사리 공장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한 뒤 10월 공장을 공식 가동했고, GWM도 같은 해 8월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브라질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2024년 6.9%에서 올해 1~8월 17.8%로 상승했다. 현지 생산이 본격화한 이후 월간 점유율은 지난해 10% 안팎에서 올해 8월 23%까지 높아졌다. 올 상반기 브라질에서 BYD는 9만9028대를 판매해 현대차(9만6723대)와 토요타(7만9969대)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다음 격전지는 유럽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9월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한 이후 중국계 완성차 업체가 발표한 유럽 생산 계획은 10건을 넘는다. 유럽 내 생산 규모도 올해 연간 약 10만대에서 2030년 80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 완성차 업체의 유럽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5%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도 약 7%에서 11%로 상승했다.
현재는 EU가 중국산 배터리 전기차에 부과하는 추가 관세가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일정 부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BYD 헝가리 공장과 체리의 스페인 생산, 립모터-스텔란티스 합작 생산 등이 본격화하면 중국 업체들은 관세 부담을 낮추면서 유럽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업체의 유럽 공세 확대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에도 주요 변수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유럽 판매는 29만28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단순히 완성차를 수출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주요 시장에 직접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유럽에서 중국 브랜드의 현지 생산이 본격화하면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기존 업체들과의 판매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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