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 공세 매섭네"…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이익 16.3%↓
3년 연속 완성차 업계 수익성 '뚝'…작년 합산 영업이익, 63% 급감
현대차·도요타, HEV로 안정적 수익…"미래 투자 뒷받침할 체력될 것"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올해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이익이 16%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저가 공세가 심화한 데다 파워트레인 전동화 과정에서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해야 하는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완성차 업계의 수익성 변화와 그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독일 자동차경영연구소(CAM)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25개 완성차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하는 데 그친 반면 수익성 지표인 이자·법인세 차감 전 이익(EBIT)은 16.3% 줄어들었다.
연간 기준으로도 최근 2년간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수익성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한자연이 글로벌 주요 20개 완성차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을 자체 분석한 결과 2023년 합산 영업이익은 196억 달러(약 26조 원)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24년 159억 달러(약 21조 원)로 뒷걸음질했고, 지난해에는 59억 달러(약 8조 원)로 전년 대비 62.9% 급감했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2023년 7.9%에서 지난해 2.3%로 후퇴했다.
한자연은 최근 완성차 업계의 수익성 저하는 산업 특성을 감안해도 이례적인 양상이라고 짚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급난으로 2021~2023년에는 차량 할인이 축소되고 고가·고마진 차종 위주의 생산이 이뤄졌다. 이후의 수익성 하락은 반도체 수급난 해소에 따른 일부 정상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생산이 증가했음에도 대다수 업체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건 정상화 과정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자연은 최근 본격화된 중국 자동차 업계의 해외 공급 확대와 이에 따른 글로벌 시장 경쟁의 심화, 전동화 전환기 복수 파워트레인 생산 병행 부담이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수익성을 끌어내린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다.
김한솔 한자연 산업조사실 책임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중국 완성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치열한 가격 경쟁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순수 전기차(BEV)로의 전환은 지속되고 있으나 지역별 수요와 규제로 내연기관(ICE)과 하이브리드(HEV) 사업을 유지하는 동시에 BEV 플랫폼과 배터리, 생산 설비 투자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글로벌 완성차 업계 수익성 악화에도 현대자동차그룹과 일본 도요타그룹 등은 북미 시장에서 HEV 강점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김 책임은 "이는 지속 요구되는 소프트웨어중심차(SDV)·인공지능 등 미래 투자를 뒷받침할 체력으로 연결돼 장기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바탕으로 미래 투자를 지속하고 이를 실제 판매와 이익으로 연결하는 실행력이 개별 기업의 희비를 가를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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