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8마력' 고속으로 움직이는 프리미엄 라운지…BMW XM 레이블

[시승기] 2.7톤 SUV, 제로백 3.8초…주행 성능 강력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 인상적…'소음' 단점

BMW XM 레이블 ⓒ 뉴스1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BMW XM 레이블을 처음 마주하면 압도적인 크기부터 눈에 들어온다. 길이가 5m가 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공차중량도 약 2.7톤에 달한다. 그런데 운전석에 앉아 가속페달을 밟으면 거대한 차체의 무게감은 빠르게 사라진다.

가속·코너링 모두 민첩한 거구…움직이는 라운지

XM 레이블은 1978년 출시한 M1 이후 BMW가 처음으로 선보인 M 전용 차량이자, 국내 공식 출시된 SUV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이다. M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는 설명이다.

차량은 585마력의 4.4리터 V8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과 197마력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합산 748마력의 최고 출력을 자랑한다. 최대 토크도 101.9㎏f·m에 달한다. M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수치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8초에 불과하다.

BMW XM 레이블 ⓒ 뉴스1 박종홍 기자

실제로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순식간에 속도가 붙었다. 주행 초반에는 계기판을 보고 '벌써 이 속도라고?' 하는 생각이 들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때가 많았다.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더 민첩하게 가속되는 느낌이다. 적응하고 나면 밀리는 몸을 좌석에 맡기면서 가속에서 오는 운전의 즐거움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핸들링과 코너링 역시 민첩하다. 급격한 코너에서도 육중한 SUV라는 게 체감되지 않을 정도로 원하는 코스대로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차체가 높지만 좌우 흔들림은 강하게 억제돼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도 적었다. 여기에 BMW 브랜드가 주로 채택하는 토글 방식의 기어 셀렉터 대신 전통적인 방식의 투박한 기어봉이 배치된 점도 운전 재미를 높이는 요소다.

엔진음은 차량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시동만 걸어도 달릴 준비를 이미 마쳤다는 듯 울음소리를 낸다. 특히 스포츠 주행 모드를 켜면 V8 엔진에서 나오는 배기음이 실내를 강하게 채운다. 일반적인 스포츠카의 묵직한 배기음보다는 고성능 모터사이클 소리에 가깝게 들렸다.

BMW XM 레이블 ⓒ 뉴스1 박종홍 기자

기어 변속이나 전기와 내연기관 간 동력 전환 시 부드러운 점 역시 인상적이다. 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특성상 배터리 충전 시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한데, 엔진 소리가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내연기관 모드로 주행할 때와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는 29.5킬로와트시(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로, 정부 인증 기준 최대 60㎞까지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완속 충전기를 통해 3시간 만에 충전이 가능한 수준이다. 드라이브 때 내연기관으로만 달리며 배터리를 충전시키고 도심 주행에선 전기모터로 주행하는 식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다.

주행 성능만큼 실내 공간도 관심을 사로잡는다. 대형 SUV임에도 3열을 두지 않아 뒷좌석이 넉넉하고 단단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시트는 장거리 주행의 피로도를 낮춰준다. 2열의 경우 도어부터 등받이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일체형 디자인이 고급 소파 같은 인상을 준다.

BMW XM 레이블 ⓒ 뉴스1 박종홍 기자

가장 공들인 부분은 천장으로, 알칸타라로 마감한 3D 프리즘 헤드라이너와 앰비언트 라이트가 결합하면 천장의 입체적인 무늬가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2열에 앉으면 갤러리나 프리미엄 라운지에 들어선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BMW는 이를 'M 전용 라운지 콘셉트'라고 표현한다.

2열을 접으면 차박도 가능하다. 184㎝ 키의 성인도 충분히 몸을 눕힐 만한 공간이 확보된다. 다만 2열 시트가 완전히 180도로 접히지는 않아 경사가 생기고, 이 때문에 누워 있으면 몸이 조금씩 아래로 미끄러지는 점은 아쉽다.

라운지 콘셉트 때문에 몇 가지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취향에 따라 아쉬울 수 있다. 고급 라운지를 표방한 차량임에도 2열 등받이 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되지 않는 점은 장기간 주행 시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일체형 디자인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3D 프리즘 헤드라이너 때문에 선루프를 포기해야 하는 점 역시 생각해 볼 대목이다.

BMW XM 레이블 ⓒ 뉴스1 박종홍 기자

일상에서 가장 큰 단점은 엔진음이었다. 시동을 걸기만 해도 터져 나오는 우렁찬 엔진음 때문에 주변을 자연스럽게 의식하게 된다. 전기모드에선 비교적 조용하지만, 이 경우 주행 시 충전 모드를 항상 활성화해야 한다는 점 등이 또 다른 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수도권 일대 299.9㎞를 주행하는 동안 연비는 리터당 8㎞로 측정됐다. 공인 표준 연비 리터당 10㎞보다 다소 낮게 나왔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전기 개입이 거의 없는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제원상 스펙과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2억 3140만 원부터다.

BMW XM 레이블 ⓒ 뉴스1 박종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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